• 【현종호 연재소설 제4회】 노량에 피는 꽃
    • — “대역죄인 이순신, 포승에 묶여 한양으로”
      진정한 충성과 권력의 모순이 맞서는 길 위의 비극


      소설가 현종호
      소설가 현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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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역죄인 이순신은 임진년(1592년) 개전 이듬해 계사년(1593년) 여름 이후부터 한산 통제영에서 3년 반 동안 철저히 확보한 수군 병력 1만 7천여 명에 전선 134척, 군량미 9914석, 화약 4천 근에 총통 300여 자루 등 전력 전부를 후임 원균에게 고스란히 인계하고 난 뒤, 포승에 묶여 씁쓸히 함거(檻車)에 올랐다. 살 속을 후비고 들어와 뼈를 으깨듯이 파고드는 의금부도사의 포승은 그에겐 참을 수 없는 고통이요 씻을 수 없는 굴욕이었다. 함거가 북쪽을 향해 막 떠나려 할 때, 그의 부하였던 군관과 병졸들이 길을 막고 마당에 엎드려 줄곧 울고 울었다. 그를 철석같이 믿고 추앙하던 피난민 백성들까지도 함거의 길을 막고 주저앉아서 눈물을 한껏 뿌려댔다.
        “불쌍한 우릴 버려두고 이대로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나으리…….”
        메마른 백성들의 메마른 울음이 산천을 울렸다. 신임 통제사 원균은 그러나 통곡하는 그들에게 사정없이 채찍을 휘둘러대며 거칠게 길을 여는 것이었다.
        “헉……!!……”
        원균이 휘둘러댄 채찍에 맞아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신음을 토하며 길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웃지 못할 광경이었다. 이순신 곁에서, 황망한 눈빛으로, 정경달이 쓰게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원균이란 저놈이 임금한테서 벌써 통제사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나으리…….”
        침통한 얼굴의 그를 쏘아보며 이순신이 바로 꾸짖었다.
        “전하께서 임명하신 사람일세. 너는 이제 함부로 말하지 마라!”
        대역죄인 이순신과 엉겁결에 눈이 마주치자 원균은 그의 눈길을 슬그머니 피하며 사뭇 점잖게 말하는 것이었다.
        “살펴 가시게!”
        “…….”
        “…….”

        적장 가토의 목에 전전긍긍하는 임금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얼토당토않은 어명을 무조건 받들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조선에서 명나라로 넘어갔던 자의 후손 이여송의 3만5천 명군이 출전하였다는 소문을 접하기가 무섭게 조정은 전쟁의 승패보다도 임진년 왜란의 철천지원수 가토 기요마사의 수급만을 간절히 원할 뿐이었다. 조정은 전쟁을 모르고 바다에서의 전쟁이 무언지도 모르는 신하들로 가득했었다. 국가의 안위는 늘 뒷전이었고, 그들은 바다에서의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으며, 백성들의 피폐해진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 중에도 자기네들끼리 동과 서로 편을 갈라 시도 때도 없이 다투며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했었다. 판부사 정탁(鄭琢)의 표현을 빌자면, 조정의 대신들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고깃덩어리였다. 간교한 이중간첩 요시라의 기만책에 넘어가 조정을 어지럽히는 반간(反間)들이 입수했다는 허술한 첩보만 믿고 내내 술렁이기만 하는 조정이었다. 통제사 이순신은 조선의 함대를 또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척후(斥候)에 따르면, 그들이 찾던 가토는 이미 부산에 내려와 잔뜩 벼르며 그들의 철천지원수 이순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히데요시의 천하포무(天下布武)와 불교 경전의 한자를 그럴싸하게 비단 기폭에 새겨넣은 깃발들이 어지럽게 나부끼는 포구와 섬들 곳곳에 적들은 총포 등 약탈해간 조선의 병기들을 겹겹이 쌓아놓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견고한 성을 쌓았고, 물목마다 포진해 방어태세가 확고한 섬들 사이로 가토의 머리를 찾아 물결 높은 바다 위에서 무턱대고 소규모 함대를 이동시킨다는 건 사지(死地)를 향해 스스로 달려들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위태로운 그것은 사나운 물결로 요동치는 겨울 바다 위에서 희생을 감수하고 감행해야 하는 무모한 작전이었다. 조선함대의 허망한 전멸을 무릅쓰고 가토를 찾아 나설 수 없는 자신의 그 무능함이 그는 늘 한탄스러웠었다. 임금은 선왕들의 제단 위에 다른 무엇보다 가토의 머리를 먼저 바치고 싶었을 거였지만 그러나 통제사 이순신은 함대를 이동시키지 않았다. 임금의 갈증 해소를 위해 그가 가진 조선 병력의 한 움큼 전부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순 없는 일이었다. 가덕도 해역을 한 번 더 휙 둘러보고 나서 함대를 물려 한산 모항으로 다시 돌아오자, 아니나 다를까, 의금부도사가 선착장 저만치에서 그를 기다리며 쓰게 웃고 있었다.

        통제영을 이제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황소가 끄는 함거(檻車)가 갑자기 멈춰섰다. 누군가 함거의 길을 막고 있었다. 소복 차림의 한 여자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불쌍한 백성들을 그냥 여기 놔두고 혼자만 가시면 절대 아니 되옵니다, 나으리…….”
      하며 통곡하였다. 상복 차림이었으나 여자는 길 위에서도 빛났다. 원균의 시선은 그녀의 속치마에 줄곧 꽂혀 있었다. 원균은 짐짓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는지 모르나 그의 짙은 두 눈썹은 파르르 여전히 떨고 있었다. 종사관으로 보이는 사내를 곁눈질로 흘금거리며 원균이 우렁차게 물었다.
        “저건 또 대체 뭐냐……!?”
        그러자 사내가 속삭이듯 말했다.
        “전에 술병 싸 들고 이순신 숙소로 야밤에 찾아갔던 바로 그년입니다, 통제 사또…….”
        원균은 아둔하고 정보가 없었으나 공작과 모함 정도는 얼마든지 꾸미고도 남는 자였다. 대역죄인 이순신 들으란 듯이 원균이 불만을 큰 소리로 내뱉었다.
        “재주도 우라지게 좋은 놈이군!”
        흔들리는 함거 안으로 꽃향기가 훅 끼쳐왔다. 폐허가 된 길가에 매화는 그래도 고아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나라의 운명은 벼랑 끝에 매달려 있건만 적들이 바다를 휘저으며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는 백성들의 울음에 섞여 이순신의 귓전을 연방 아프게 찔러왔다. 한바탕 불어오는 바람에 매화 꽃잎이 떨어져 함거 안으로 날아와 그의 이마에 나비처럼 살며시 내려앉았다. 이순신의 공허한 눈길이 매화나무에 꽂혀 있었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은근히 향기로웠다.
        “고상한 기품의 저 매화는 이 내 마음 그래도 알아주려나…….”
        콧속으로 사정없이 스며드는 그윽한 꽃향기는 그러나 잠시였다.
        포승에 묶인 그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이상한 악취가 콧속을 자꾸 아찔하게 후벼댔다. 누군가가 함거 위에 얹어 요로(要路)에 올려보내는 진상품 말린 생선이 비벼지며 아마도 조금씩 썩어가는 모양이었다. 씻어낼 길 없는 모욕감을 애써 누르는 이순신에게 종사관 정경달이 따라오며 말했다.
        “저도 같이 따라 올라가겠습니다, 나으리…….”
        상관과 종사관으로서 그와 함께했던 바다에서의 기억들이 그는 무상했다. 작전능력 또한 탁월했던 정경달과 동고동락하며 겪었던 바다에서의 무수한 일들이 그의 눈앞을 자꾸 씁쓸하게 스쳤다. 이순신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네, 장군. 걱정하지 마라. 내겐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니…….”
        종사관 정경달은 그러나 막무가내였다.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으로 미루어 의금부도사와 정경달 둘은 전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내온 사이인 모양이었다.
        민첩하고 누구보다 용맹한 장수였던 정경달은 선산 부사로서 흩어졌던 패잔병들을 다시 불러모아 금오산 아래에 진을 치고 버티는 수백 명이나 되는 왜병들을 혼자 칼로 베고 활로 쏴 죽여가며 사력을 다해 싸워 벼랑 끝으로 몰린 백성들을 살려낸 구국의 영웅이었다. 이순신 자기보다 무과에 훨씬 먼저 급제하였고, 세 살이나 손위였음에도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자신을 깍듯이 모셨던 종사관이 그였다. 지략과 수완도 뛰어나 전쟁의 핵인 군량미를 그는 언제든 충분히 확보하였고, 명나라 지원군 천병(天兵)에게까지 공급해주는 능력에 전쟁 중에도 둔전과 염전을 잘 관리하고, 백성들의 안위와 먹고사는 문제를 친히 살폈으며, 영의정 류성룡의 천거로 자신의 휘하에 들어온 종사관이 또한 그였으니…… 그런 그의 그 고집과 충정을 과연…… 누가 말리겠는가…….
        “한양은 멀다. 날씨도 춥고 자넨 몸도 아직 많이 불편하잖아. 그래도 나를 따라올 거냐?”
        “황천길, 생지옥, 나락까지라도 기어이 따라갈 겁니다, 나으리…….”
        그런 그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떼를 쓰는 아이와도 같았다. 극악무도한 왜적들과 연일 싸워대느라 하루도 몸이 성할 리가 없었던 조선의 장수 정경달. 부상을 늘 달고 살아가는 종사관 정경달을 흘금거리며 이순신이 다시 물었다.
        “한양까지 그 먼 길을 자네 혼자 정말 걸어서 따라오겠다고……!?”
        “예, 나으리……!”
        “생각보다 쉽지 않을 텐데…… 그 불편한 몸으로 한성까지 정말 걸어오겠단 말이냐……!?”
        “예, 나으리…….”
        “정말이냐……?”
        “예…… 통제사 영감…….”
        “알았다……!”

        함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이나 낮이나 꾸준히 이동했다. 북쪽을 향해 길을 가면서 들리는 마을마다 금부 나졸들은 굶주린 백성들이 챙겨 먹어야 할 끼니까지 모조리 빼앗아서 함거에 실었고, 금부도사는 잇달아 길을 재촉했다. 함거는 인적이 끊어진 야밤에도 한성을 향하는 길 위에 서 있었다. 함거가 비에 흠뻑 젖은 ‘서빙고(西氷庫)’로 접어들 때, 매화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다.


      역사해설【편집부

      – “이순신의 낙인(烙印)과 침묵의 저항” –

      이번 4회차는 ‘이순신의 낙인과 고난’을 통해 정의의 왜곡과 권력의 폭력성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1593년 여름, 한산 통제영을 떠나는 이순신은 ‘대역죄인’으로 함거(檻車)에 실려 의금부로 압송된다. 그는 자신이 키운 1만7천 수군과 134척의 전선을 원균에게 인계한 뒤,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떠난다. 임금의 무지와 간신들의 모함 속에서도 이순신은 끝내 국가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침묵한다. 그 장면은 단순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정의의 충돌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이순신은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라, 법과 윤리, 충성과 진실 사이에서 고뇌한 인간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함거에 실려가는 장면은 육체적 구속이자 정신적 모욕의 상징이다. 백성들의 통곡, 원균의 시기, 조정의 혼란은 모두 조선 사회의 구조적 부패와 무능을 드러낸다. 이순신의 침묵 속에는 체제의 부패와 권력의 어리석음을 넘어, 인간적 품격과 윤리적 통찰이 담겨 있다.

      작품은 또한 이순신과 종사관 정경달의 관계를 통해 ‘충의(忠義)’의 본질을 탐구한다. 정경달의 말, “황천길, 생지옥, 나락까지라도 기어이 따라갈 겁니다, 나으리……”는 단순한 신하의 충성이 아니라, 진실과 신의(信義)를 향한 인간의 헌신을 상징한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이 장면은 권력에 복종하는 충성이 아니라 공동체의 생명을 지키려는 윤리적 저항으로 읽힌다. 법이 진실을 누르고 권력이 정의를 압박하는 시대, 이순신의 침묵은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시대와 권력에 대한 침묵의 저항’이었다.

      본문 속 한자 및 용어 해설【편집부】

        • 檻車(함거) 죄인을 태워 압송하던 쇠창살 수레. 권력의 폭력과 모욕의 상징.
        • 義禁府都事(의금부도사) 오늘날로 치면 검찰수사관에 해당. 법 집행의 현장을 담당.
        • 軍官(군관) 지휘계통의 장교급 인원. 병졸을 통솔하는 역할.
        • 兵卒(병졸) 일반 병사. 대부분 농민 출신으로 징집된 하급 병력.
        • 通制使(통제사) 삼도수군을 총지휘한 최고 해군 사령관 직책.
        • 首級(수급) 적의 머리를 베어 올리는 것. 전공(戰功)을 증명하는 행위로, 명예와 공포의 상징.
        • 判府事(판부사) 조선시대 의정부 소속의 최고 관리. 현대의 국무총리 격.
        • 鄭琢(정탁) 이순신을 변호했던 조선의 문신. 조정 내 양심을 대표하는 인물.
        • 反間(반간) 적을 속이기 위한 첩보전술. 조정이 일본의 기만책에 휘말리는 장면을 표현.
        • 斥候(척후) 정찰병. 당시 해전에서 정보수집을 맡은 병종.
        • 天下布武(천하포무) ‘무(武)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히데요시의 통치 슬로건. 정복욕의 상징.
        • 死地(사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이순신의 내면적 절망을 상징.
        • 물목 물이 흘러 들어오거나 나가는 어귀
        • 加德島 海域(가덕도 해역) 부산 서쪽, 낙동강 하구와 거제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 해역.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한양으로 북상하기 위한 해상 보급로의 관문이었으며, 이순신이 조선 수군의 이동과 방어를 결정할 때 항상 주시했던 지역이다. 바닷물이 빠르고 물목(海峽)이 좁아 조류 변화가 심하고 전술적 접근이 까다로운 해역으로, 이순신은 이곳을 통해 ‘조선 수군의 한계와 전략적 인내’를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는 단순한 지리 묘사가 아니라, “싸움을 피하는 것도 전쟁의 지혜”라는 이순신의 깊은 판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 閑山母港(한산모항) ‘한산도의 어머니 항구(母港)’라는 뜻으로,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일대의 조선 수군 본진(本陣)을 가리킨다. 이순신은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직후, 한산도(閑山島)를 조선 수군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통제영(統制營)을 설치하였다. ‘모항(母港)’은 군선(軍船)의 출발과 귀환이 이루어지는 중심 항구, 즉 통제사의 본영 역할을 한 항구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한산 모항은 한산대첩(閑山大捷)의 전초기지이자 조선 수군의 재정비·훈련·보급의 핵심 거점이었다. 이순신은 이곳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지친 수군과 백성을 재조직하며 다시금 전장을 향할 힘을 길러냈다. 상징적으로는, ‘정박과 재기’, ‘침묵 속 준비’의 공간이다. 작품 「노량에 피는 꽃」에서는 함거에 실려 의금부로 압송되기 전 이순신이 머문 최후의 조선 바다로, 한 인간이 절망 속에서도 사명을 버리지 않는 내면의 항구(心의 모항)로 그려진다. 따라서 한산 모항은 단순한 해전의 거점이 아니라 이순신 정신의 원점(原點)이자 ‘고난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조선의 심장’으로 상징된다.
        • 梅花(매화) 절개와 순결의 상징. 이순신의 청렴한 인품을 비유.
        • 高雅(고아) 품격이 높고 우아하다, 세속적이지 않고 기품 있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뜻.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도 매화는 기품과 품위를 잃지 않은 채 피어 있었다”는 의미. 혼돈의 시대에도 기개를 잃지 않는 인간(이순신)의 내면을 은유.
        • 要路(요로) 영향력 있는 중요한 자리나 그 지위에 있는 사람.
        • 從事官(종사관) 장수의 보좌관. 작전·병참·행정업무를 총괄한 참모급 인물.
        • 正慶達(정경달) 실존 인물로, 이순신의 종사관. 충성과 인간적 유대의 상징
        • 善山府使(선산부사) 선산이란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일대를 뜻하는 옛 지명. 부사란 오늘날로 치면 시장(市長) 또는 군수(郡守)에 해당하는 지방 행정관. 즉 조선 시대 경상북도 선산(현 구미) 지역의 행정관. 전시에는 군사 지휘까지 맡았던 지방 장수로, ‘지역 방어선의 최후 보루’를 상징함.
        • 天兵(천병) 명나라 원군을 가리킴. 그러나 작품에서는 ‘하늘의 뜻을 잃은 외세’로 풍자됨
        • 屯田(둔전) 군량 확보를 위한 국유농지. 전시 식량자급의 상징.
        • 鹽田(염전) 소금 생산지로, 군수품 조달의 중요한 기반.
        • 黃泉(황천) 저승, 죽음의 세계. 충의의 극한을 표현.
        • 西氷庫(서빙고) 지금의 한강 남쪽(용산)에 있던 얼음 창고. 겨울에 얼음을 저장해 여름에 궁중에 공급하던 시설로, 조선의 행정체계와 민생경제를 상징.

      현대적 의미【편집부】

      이순신이 함거에 실려 한양으로 압송되는 장면은 오늘날 양심 있는 개인이 부패한 제도 속에서 고립되는 현실을 닮았다. 그의 침묵은 패배가 아니라, ‘정의가 권력에 굴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정신적 승리다. 그를 구속한 포승은 과거의 쇠사슬이자, 오늘 우리 사회의 양심을 옥죄는 법과 권력의 억압 구조를 상징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소설을 넘어 “법이 인간의 생명을 구속할 때, 그 법은 정의인가?”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작가 소개

      현종호 (소설가)

      • 평택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외국어대학 영어학과 조기졸업
      • 명진외국어학원 개원(원장 겸 TOEIC·TOEFL 강사)
      • 영어학습서 《한민족 TOEFL》(1994), 《TOEIC Revolution》(1999) 발표
      • 1996년 장편소설 『P』 발표
      • 1998년 장편소설 『가련한 여인의 초상』, 『천국엔 눈물이 없다』 발표
      • 전 국제대학교 관광통역학과 겸임교수 역임
      • 현재 평택 거주, 한국문인협회 소설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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