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다움’의 힘 — 평택 30년의 통합을 완성한 정치의 품격
    • 조종건 본지 발행인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

      조 종 건

      (본지 발행인/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


      ‘통합의 다움’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평택다움’, ‘시민다움’, 그리고 ‘정치다움’을 함께 품은 철학적 언어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걸어온 30년의 정치 여정은 바로 이 ‘다움’의 의미를 실천으로 증명해온 과정이었다. 그는 정치적 권위보다 시민의 품격을, 행정의 효율보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소통을 중시했다. 이번 ‘평택 통합 30주년 EVERYONE 축제’는 그가 남긴 통합의 정신이 시민문화로 피어난 무대이자, ‘다움의 정치’가 문화로 전환된 상징 사건이다.

      Ⅰ. 평택다움 — 분열을 넘어 연결의 도시로

      1995년 행정구역 통합 이후 평택은 하나의 도시가 되기까지 긴 시간을 걸어왔다. 그러나 행정의 통합보다 더 어려운 일은 시민 마음의 통합이었다. 정장선 시장은 산업과 농촌, 항만과 농경지, 군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균형을 위해 평생을 걸었다. 그는 ‘균형 발전’이란 말을 수없이 강조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도시계획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정치였다.

      그의 리더십이 빛나는 이유는,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관계를 복원하는 정치였기 때문이다. 남과 북, 원도심과 신도심, 이주민과 토박이를 잇는 길 — 그 길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오늘의 평택이다. 그 통합의 축적이 이번 축제로 이어지고, 시민이 거리 위를 행진하며 스스로 도시의 주인이 되는 ‘시민 퍼레이드’는 그 철학의 구체 표현이다.

      Ⅱ. 시민다움 — 주인공으로 나선 평택 시민들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시민 퍼레이드이다. 지역 예술단과 청소년, 군악대와 의장대 등 57개 팀이 참여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행진을 펼친다. 정 시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정치인은 무대 밖으로 물러난다. 정장선 시장은 이번 축제의 기획자이자, 그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다. 그가 바라본 것은 ‘통합의 완성’이 아니라, ‘시민의 자치가 시작되는 자리’이다. 시민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축제의 현장은 평택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현주소이자 미래의 약속이다.

      정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축제는 통합의 30년을 기념하고,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화합의 장으로 기획했다. 시민의 참여가 평택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힘이 될 것이다.”

      그의 말 속엔 정치의 본질이 담겨 있다. 정치란 ‘대표의 말’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가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신념이다.

      Ⅲ. 정치다움 — 권력을 비우고 시민에게 넘기다

      정치다움은 권력을 오래 쥐는 데서 오지 않는다. 권력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그 품격이 드러난다. 정장선 시장의 퇴장은 그런 의미에서 ‘정치의 완성’이다. 그는 세대교체를 선택하며 정치의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었다. 퇴장은 끝이 아니라, 정치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통합의 다움’은 그가 남긴 유산이다. 그것은 행정의 완성이 아니라, 공공의 품격을 세우는 태도다. 정책의 효율보다 관계의 신뢰를, 이념의 차이보다 상식의 공존을 택하는 정치. 그가 보여준 정치다움은 ‘시민과 함께 걷는 리더십’의 본보기다.

      그의 30년은 평택의 도시사를 넘어, 한국 지방정치의 품격을 새로 쓴 시간이다. 다음 세대 정치인들이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을 경쟁의 수단이 아니라 책임의 약속으로 이해하는 것, 그가 평생 실천한 ‘정치의 다움’이 바로 그것이다.

      Ⅳ. ‘다움’의 미래 — 시민이 완성할 다음 30년

      정치가 권력을 잃을 때 민주주의는 힘을 얻는다. 정장선 시장이 남긴 ‘다움의 정치’는 이제 시민이 이어가야 할 과제다. 시민단체, 마을공동체, 청년 네트워크 등 지역사회가 자율적 공공의 주체로 성장할 때, 평택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평택다움’은 행정의 브랜드가 아니라 공동체의 태도,
      ‘시민다움’은 제도의 틀이 아니라 참여의 방식,
      그리고 ‘정치다움’은 직책의 명함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품격이다.

      그 세 가지 다움이 어우러질 때, 평택은 진정한 의미의 통합 도시로 완성된다. 이번 축제의 불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그 빛이 한 정치인의 퇴장을 넘어 — 시민이 써 내려갈 다음 100년의 서막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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