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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현종호 |
(제6회)-4
해적은 수군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던 이순신과 달리 신립(申砬)은 수군을 아예 없애버리고 육군으로 외부의 적들을 막아내야 한다는 논리(?)를 끈덕지게 펼치던 장수였다. 신립은 전술을 모르던 조선의 장수였음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그의 주장에 정말 어이가 없었던 이순신이었다. 신립 장군마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니, 놀랄 일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는 포구와도 같은 곳이 탄금대인데, 배수의 진으로 적의 정예기병들을 무턱대고 상대했으니 결과는 뻔한 거였죠.”
정운이 아직도 못내 아쉬운 듯 거듭 혀를 끌끌 찼다. 몇 순배 술잔이 더 돌았다.
“자네가 그걸 벌써 다 읽었단 말인가……?!”
류성룡 대감이 동네 후배인 자기에게 보내온 책을 두어 번 읽어보고 나서 정운에게 건넨 거였는데, 정신없이 바쁜 중에도 『증손전수방략』을 정운이 벌써 다 읽어내다니 자신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부하 군관의 마음 씀씀이가 이순신은 기특하기 그지없었다.
“예, 나으리. 요소요소에 간단히 설명을 덧붙인 문장들도 정말 좋았고, 화공법(火攻法)을 알기 쉽게 제대로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술잔이 더 돌았다.
“적들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을 겁니다. 귀선(龜船, 거북선)이 이번 역시 선봉에 서고, 장사진으로 적의 중심을 찌르고 들어가 함포로 적의 인후와 중심을 공격한다면 아마도 승산은 충분할 겁니다, 나으리.”
“우리가 즐겨 쓰는 학익진이 아니라, 아군의 출혈을 어쨌든 감수해야 하는 장사진이라…… 나도 그리 생각하고는 있었네만…….”
“아군의 어느 정도 희생은 전쟁에선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나으리.”
정운은 매사에 치밀하고 작전능력 또한 탁월한 장수였다. 그가 비운 잔을 술로 다시 채워주며 이순신이 말했다.
“자네 말이 맞네. 알았네!”
흐뭇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부하 정운이 마치 모친처럼 웃고 있었다. 그의 다정한 그 미소가 자식 된 자로서의 본분을 그에게 인식시켰다. 참으로 기이한 밤이었다. 둥근달이 숙소를 기웃거리며 황홀하게 흘리는 달빛에 스며든 기이한 웃음을 그러나 갑자기 낚아채면서 이순신이 대뜸 물었다.
“자네…… 혹시……?”
“……?”
“……!?”
“……?!?”
“……?!?”
“전에 내 숙소로 아리따운 여인네를 들여보냈던 자가 다름 아닌 바로 자네였지? 아냐? 그지?”
“나리께서 그걸…… 어떻게…….”
“송희립이 아니라 자네가 보낸 여인인 줄 내가 진작 알았다면…… 그때 내가 생각을 고쳐먹었을지도 모르지…… 진랑화라는 그 여인네는 대체 누구였는가……?”
“…….”
“자네 애첩이었는가……!?”
“아, 아닙니다, 나으리. 랑화는 송희립 장군이 여태까지 털끝 하나 안 건드리고 정말 애지중지하는 관기이옵니다, 나으리…….”
“희립이가 품지 못하고 정말 애지중지하는 관기를 자넨 그럼…… 왜 희립이가 보낸 것으로 꾸며서 대체 내게로 보냈는가……?”
“…….”
“…….”
“내가 하마터면 희립이하고 원수질 뻔했네…….”
“그러게…… 말입니다…….”
좌수사 이순신이 호방하게 웃었다. 정운이 호탕하게 웃으며 조심스레 물어왔다.
“송준이란 젊은이를 혹……기억하시는지요…….”
“송준이라면 수군이 되겠다고 밤에 숙소로 나를 찾아와 보채던 그 아이가 아닌가……?”
“예, 나으리.”
“자네가 그런데 그 아이를 어찌 아는가?”
“진랑화가 그 아이의 누이라고 합니다.”
“랑화가 그 아이의 누이라고……?!”
“고종사촌 누이라고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명령을 어기고 송희립 장군이 하도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그만…….”
정운이 말끝을 흐렸다. 잠시 후 정운이 다시 머리를 주억거렸다.
“제가 감히 나리의 명령을 어기고 그 아이를 우리 격군 안에 배속시켰습니다, 나으리…….”
고집불통인 그를 정운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 아이의 그 고집을 자네로서도 어쩔 수 없었겠지. 그나저나 거…… 참…… 정말 신기한 인연일세……. 격군의 힘으로 어쨌든 치르는 우리의 이 전쟁일세. 그 아이가 근데, 격군의 그 고된 일을 제대로 감당해낼 수 있겠는가?”
“…….”
“……”
이순신과 정운은 직속 상관과 부하라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상하관계였으나 사석에선 허심탄회하게 견해를 밝히는 사이였으니, 둘은 어쩌면 나이를 떠나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막역한 친구 같았는지도 모른다.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삼국을 통합함으로써 광활한 만주벌판을 잃게 된 역사를 다시 돌아보며 이순신은 혀를 찼다.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가 중국에 번번이 조공을 바쳐가며 굴하게 살아남아야 할 일들도 없었을 걸세.”
태종 이방원이 스스로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기 시작하면서 빚어지게 된 결과를 이순신이 덧대어 비난하는 것이었다. 세금 때문에 시행한 ‘공도정책(空島政策)’이 훗날 불러올 파장을 이순신이 걱정하자 정운이 동조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정운은 무능하기만 했던 왕들의 정치(政治)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둘은 『삼국지』로 다시 말머리를 돌려 술잔을 다시 주고받았다. 동탁에게서 겨우 도망해 부친 조숭(曺嵩)과 의형제를 맺었던 여백사(呂伯奢)를 찾아갔으나 그를 오해하는 바람에 여백사의 가족과 은인 여백사마저 죽여야 했던 조조의 뻔뻔함과 영민함을 싸잡아 씹어대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순신과 정운은 술잔을 줄곧 주고받았다. 이순신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조조의 영민함으로 훗날 사마의(司馬懿)가 삼국을 결국 통합하네만 조조의 잔꾀는 어느 면으로 보나 제갈공명의 머리를 따라갈 수가 없네. 의리를 모르는 조조는 내게 그저 간웅일 뿐일세.”
이순신이 비운 잔을 정운이 채워주며 물었다.
“나리께서도 정말 그리 생각하시는지요?”
“진정한 참모와 진정한 장수는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어가야 하는 걸세. 제갈공명은 천문을 깨우치고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낸 참모였네. 제갈량은 얼마든지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던 인물이란 말일세. 유비와 맺은 그놈의 인연 때문에…….”
이순신이 말끝을 흐렸다. 비록 천문까지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상황에 따라 적을 맞으며 전술을 유연히 펼쳐 패색이 짙은 전쟁을 끝내 승리로 이끌고야 마는 총사령관 이순신은 정운에겐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지략가가 아니었던가. 정운이 수긍하듯 끄떡이며 말했다.
“그놈의 의리와 명예라는 게 뭔지…….”
“…….”
“…….”
흐르는 달빛에 젖어 기러기가 밤하늘 높이 홀로 날고 있었다. 취하기 딱 좋은 밤이었다. 취기에 젖어 까닭 없이 얼굴을 붉히며 정운이 말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누구나 단점은 있게 마련인데, 나리만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진정으로 이 나라를 걱정하고 불쌍한 민중들을 진심으로 돌볼 줄 아는 분입니다. 신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지휘관. 천민이 세운 공로에 이름 하나까지도 누락시키지 않고 장계에 상세히 적어서 조정에 올려보내며, 사리사욕을 자제하고 부하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양심적인 총사령관이요 영도자가 바로 나리십니다.”
그런 이순신에게 신분이라는 꼬리표는 가장 먼저 척결해야 할 구태였으나 신분으로 귀결되는 사회의 그 흐름을 거역할 뜻이 그에겐 없었다. 이순신이 변명하듯 말했다.
“세종대왕께서도 신분으로 인한 병폐는 뜯어고칠 수 없었네.”
정운이 말했다.
“그런 나릴 가까이서 모실 수 있어서 그동안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뜬금없이 작별의 말을 고하러 찾아온 자도 아니고, 주름진 그의 얼굴엔 오늘따라 불가해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었다. 이순신은 정운의 눈빛과 떨리는 음성에서 그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어낼 수 있었다. 이순신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안해지게 자네가 갑자기 왜 이러나…… 자네답지 않네, 정운. 자네 벌써 취한 건가!?”
“…….”
“…….”
군관 정운은 그러나 무척 심각하고 진지해 보였다. 정운이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독불장군,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놈입니다. 저보다 더 늦게 태어났고, 무과급제 또한 아주 많이 늦었지만 나리는 제가 늘 가까이서 모셨고, 사령관으로서 흐트러짐 하나 없는 나리는 제가 앞으로도 늘 가까이서 모시고픈 그런 분입니다. 마음을 진작에 바꾸셨다면 부귀영화를 얼마든지 실컷 누리셨을 분인데…….”
정운이 말끝을 흐렸다. 이순신이 잘라 말했다.
“국록을 먹는 사람이면 당연히 그리해야 하는 걸세.”
“밤마다 토하며 식은땀도 안 흘리고, 부하들 눈 피해 이젠 배의 뜸 아래 숨어서 웅크리며 괴로워하지 않으셔도 되도록 앞으로 제가…….”
정운이 다시 말끝을 흐렸다. 자기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정운이 그때부터 벌써 예감했던 걸까…….
모두가 힘들어도 생전 내색을 안 하던 장수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릴 다하며 감흥에 젖다니,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서 이순신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진랑화라는 그 아이는 그럼……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랑화라는 그 아이를 다시 불러들일까요, 나으리……?”
“됐네……!”
“…….”
“…….”
【편집부 해설】
제6회-4는 전투 전(前)의 고요 속에서 드러나는 이순신과 정운의 마지막 밤이다. 앞선 회차들이 전술·전황·군사적 감각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이번 회는 인간 이순신의 내면, 그리고 정운의 불길한 예감을 서늘하게 포착한다.
1. 신립과 정운의 대비 — ‘전술을 모르는 장수’와 ‘전술로 시대를 읽는 장수’
이순신은 신립의 주장을 회상하며 분노한다. “수군을 없애고 육군으로만 외적을 막겠다”는 신립의 논리는, 탄금대 패배가 말해주듯 전략 부재의 상징이었다. 반면 정운은 『증손전수방략』을 완독하고, “귀선 선봉 + 장사진 돌파 + 함포 집중”이라는 실전적 전술을 설계해낸다.
이 대비는 ‘두 종류의 장수’를 명확히 보여준다. 감으로 움직이는 장수 vs. 구조를 읽는 장수. 이순신이 정운을 가장 신뢰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정운의 웃음— “마치 모친처럼”
이 구절은 문학적 정점이다. 전쟁터의 장수 정운이 잠시 ‘어머니의 얼굴’로 이순신을 바라보는 순간, 그는 누군가의 부하가 아니라 이순신의 보호자이자 마지막 벗이 된다. 이 웃음은 곧 죽음을 예감한 이의 작별 인사처럼 읽힌다.
3. 진랑화의 등장과 송준의 인연
정운이 몰래 숙소에 들여보낸 진랑화. 그 여인의 동생 송준은 이미 격군으로 배속되어 있다. 이 에피소드는 전쟁의 냉혹함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이 얽히고설키는 운명적 연결을 보여준다. 또한 정운의 인간적 면모—‘강단 있는 군관’이자 ‘배려 깊은 동료’—를 또렷하게 비춘다.
4. 정치·역사·삼국지—두 장수의 체념과 분노
신라·고구려 통일론, 공도정책, 조공 문제, 삼국지의 조조·제갈량— 이 대화는 단순한 잡담이 아니다. 전쟁을 앞둔 두 장수가 역사의 구조와 권력의 형질을 통째로 훑으며 “왜 조선은 늘 약자의 자리인가?”를 고민하는 순간이다.
이순신의 말: “세종조차 신분의 병폐를 못 고쳤네.”
정운의 말: “나리는 신분 안 보고 인재를 씁니다.”
이 대화는 조선 사회의 구조적 한계와 이순신 리더십의 본질을 드러낸다.
5. 정운의 “작별 같은 고백”
정운은 갑자기 말투가 바뀌고, 음성이 떨린다. “나리를 모신 건 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전투 전날 밤, 갑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말. 이건 흔한 충성 맹세가 아니라, 죽음을 예감한 자가 남기는 마지막 유언에 가깝다. 바로 다음 회에서 정운이 전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면 이 장면은 더욱 먹먹해진다.
【본문 어구 해설】
■ 신립(申砬) Sin Rip: 조선 장수.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패배, 조선 육전 패배의 상징적 인물.
■ 포구(浦口) harbor / bay: 바닷가에 형성된 작은 항구.
■ 탄금대(彈琴臺) Tangeumdae Battlefield: 임진왜란 초 신립이 왜군에게 대패한 충주 남한강 변의 지형.
■ 순배(旬杯)→ (한자 표기는 쓰지 않음, 旬杯로 추정): 술잔을 여러 차례 돌리는 행위. 전통적 술자리 표현.
■ 배수의 진(背水之陣) back-to-the-water tactic: 후퇴 불가의 배수진. 죽기를 각오해 싸우는 전략.
■ 『증손전수방략(增損傳授方略)』 Jeungsone Jeonsu Bangnyak: 조선 후기 전술·화공·함포 사용 등 실전 전술을 정리한 병학서.
■ 정운의 모친 같은 미소(비유적 표현): 전쟁터의 장수가 잠시 보여준 따뜻한 인간적 순간.
■ 송희립(宋希立) Song Hui-rip: 지도만호. 충성심 깊고 전과도 많은 장수.
■ 주억(―) to nod repeatedly: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동작.
■ 격군(格軍) oarsman / rower: 조선 수군에서 노를 젓는 병사.
■ 공도정책(空島政策) Empty Island Policy: 해적·왜구 침략 방지를 위해 섬 주민을 본토로 강제 이주시키던 조선 정책.
■ 사마의(司馬懿) Sima Yi: 삼국지 위나라의 명재상. 훗날 진(晉)의 기틀을 만든 인물.
■ 제갈공명(諸葛孔明) Zhuge Liang: 촉한의 천재 전략가. 천문·지리·병법에 통달.
■ 간웅(奸雄) crafty hero / treacherous lord: 교활하지만 능력 있는 정치가를 비판적으로 지칭. 삼국지의 조조를 이르는 말.
■ 천문(天文)을 깨우치고 astronomy / reading the heavens: 하늘의 변화(천문)를 읽어 전쟁·정치를 판단하는 능력.
■ 장계(狀啓) military dispatch / official battle report: 전공(戰功)·전황을 조정에 보고하는 문서.
■ 국록(國祿) state stipend / salary from the state: 나라에서 지급하는 녹봉. 공직자의 책임을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됨.
【현대적 의미】
1. 전문성 없는 리더십의 위험—신립의 실패
신립의 판단은 ‘확신은 있으나 근거가 없는 리더십’이 얼마나 큰 재난을 부르는지 보여준다. 오늘의 행정·조직·정치 리더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 정운의 역할—조직은 ‘2인자’가 만든다
전략을 이해하고, 책을 읽고, 상황을 분석하고, 리더를 보완하는 사람. 조직의 성패는 결국 이런 ‘중간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
3. 배려하는 리더는 조직을 강력하게 만든다
이순신은 낮에는 엄격하나 밤에는 부하의 사연을 듣고, 술 한 잔 나누고, 자신의 고통을 숨기며 군을 지킨다. 이때 탄생하는 것은 권위가 아니라 신뢰다.
4. 조직의 충신은 언제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난다
정운은 이순신을 위해 책을 읽고, 전술을 분석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여인을 몰래 보내고, 마지막엔 “수하의 병까지 덜어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조직을 지탱한다.
5. 역사적 통찰—국가의 약점은 반복된다
신라 통일 이후의 구조적 종속, 공도정책의 실패, 사대관계의 굴욕— 이순신과 정운이 논한 문제들은 오늘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과도 닮아 있다. 역사를 읽는 것은 곧 현재를 읽는 일이 된다.
핵심 메시지
제6회-4는 전쟁 영웅 이순신이 아니라, 전쟁 앞에 선 ‘인간 이순신’과 그 곁에서 사라져가는 마지막 벗 정운의 이야기다. 정운의 웃음, 고백,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이순신의 상실과 예감이 서사 전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작가 소개
현종호 (소설가)
• 평택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외국어대학 영어학과 조기졸업
• 명진외국어학원 개원(원장 겸 TOEIC·TOEFL 강사)
• 영어학습서 《한민족 TOEFL》(1994), 《TOEIC Revolution》(1999) 발표
• 1996년 장편소설 『P』 발표
• 1998년 장편소설 『가련한 여인의 초상』, 『천국엔 눈물이 없다』 발표
• 전 국제대학교 관광통역학과 겸임교수 역임
• 현재 평택 거주, 한국문인협회 소설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