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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시 제공 |
[평택=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 평택시 안중읍 호정마을(학현5리, 이장 엄기영)이 지난 9월 29일 경기융합타운에서 열린 ‘경기 RE100 마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에너지 자립마을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이번 경진대회는 도내 ‘RE100 우수마을’의 성과를 공유하고 주민 주도의 에너지 자립 사례를 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호정마을은 주민 참여와 창의적 발전모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을의 햇빛, 공동체의 전기
호정마을은 도시가스 미공급 등 에너지 이용이 불리한 지역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경기 RE100 마을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지원해 지역 단위의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경기도 대표 정책으로, 도 30%·시 50%·주민 자부담 20%비율로 사업비가 분담된다.
호정마을은 마을 전체 가구의 80%가 주택 태양광을 설치하며 에너지 자립을 실현했고, 공동부지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사유지 옥상을 임대해 공동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이뤘다.
이로써 마을 전체 전기요금이 절감되고, 발전 수익 일부는 마을회관 건립 기금으로 적립해 공동체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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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시 제공 |
“주민이 함께 만든 에너지 선순환”
이날 간담회에서 이은영 안중읍장은
“항상 안중읍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해주신 호정마을 엄기영 이장님과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 스스로 에너지 선순환 구조를 만든 모범사례로, 안중읍 전체가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엄기영 이장 역시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우리 에너지는 우리가 만든다’는 믿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며 “이제는 햇빛이 우리 마을의 새로운 소득이자 공동체의 희망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눈에 보는 ‘경기 RE100 마을 사업’
• 목적: 에너지 취약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자립 기반 조성
• 지원비율: 경기도 30% + 시·군 50% + 주민 20%
• 핵심성과: 전기요금 절감, 주민 수익 배분, 마을 기금 조성
• 호정마을 사례:
● 가구의 80% 태양광 설치
● 사유지 옥상 임대형 공동발전소 운영
● 발전 수익금으로 마을회관 건립 추진
‘RE100 마을’에서 ‘탄소중립 마을’로
호정마을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향후 마을회관 내 에너지 자립형 냉난방 시스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마을 청년에너지협동조합 설립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평택시와 경기도는 호정마을 모델을 RE100 확산의 모범사례로 삼아, 2026년까지 도내 100개 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자의 시선|“이제 도시도 준비할 때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히 내리지만, 그것을 공동체의 힘으로 자립의 에너지로 바꾼 마을은 많지 않다. 호정마을의 실천은 단순한 ‘태양광 설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만들어낸 에너지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이제 평택의 햇빛은 단순히 전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미래를 밝히는 빛이 되고 있다.
호정마을의 ‘햇빛 자립’은 농촌만의 실험이 아니다. 아파트 옥상과 주차장, 공용부지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태양광 설치와 에너지 절약이 주민의 선택을 넘어 공동체의 새로운 상식이 될 때, 도시 역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나누는 ‘생활 속 RE100’ 시대를 열 수 있다. 이제 아파트마을도 에너지 자립의 주체로 나설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