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글로벌 기후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모델을 공식 출범했다. 재단은 지난 8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회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World Climate Industry Expo) 부대행사로 ‘CMKF-GIH(Global Industry Hub) 기후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열고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본문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클라이밋웍스재단 산하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Global Industry Hub), 그리고 RMI·Third Derivative가 함께하는 비영리·필란트로피 중심의 국제 협력이다. 세 기관은 ‘Lab to Society toward Climate Solutions’라는 슬로건 아래 ▲기술 발굴(Catalyze) ▲자원 연결(Leverage) ▲글로벌 협력(Collaborate)이라는 3단계 전략을 추진해 기후기술의 사업화와 확산을 도모한다.
행사 1부에서는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파트너십’ 라운드테이블과 론칭 세레모니가 열렸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최재호 사무총장,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김효은 대표, RMI 로이 토버트 총괄이 공동 메시지를 발표하며 기관별 역할과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국내외 기후기술 협력과 스타트업 육성’을 주제로 강연과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감비아 환경·기후변화·천연자원부 삼부 킨테 선임담당관은 아프리카의 기후기술 수요와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고, 이어진 패널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스타트업 성장 과제, 투자 기회, 수요국-공급국 연결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발언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시작한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한국 기후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효은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 수요가 높다”며 “아시아 스타트업을 글로벌 자원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RMI 로이 토버트 총괄은 “Third Derivative의 글로벌 경험과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 기후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망
이번 파트너십은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와 수요처를 만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기관은 공동 데모데이, 글로벌 IR, 멘토링 등을 통해 기술 검증과 해외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30년까지 기후·자원·생태 분야 18개 과제에 180억 원을 지원하고, 15개 이상의 K-기후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국내 기반 사업 모델을 국제 무대에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Third Derivative (3차 도함수, 3˚D, 써드 더리버티브는 미국의 에너지·기후 전문 싱크탱크 RMI(Rocky Mountain Institute)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즉, 단순히 빨라지는 것(Acceleration)을 넘어서 “변화를 더 빠르게 가속시키는 힘”을 상징한다. → 기후기술 확산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모데이(Demo Day)는 스타트업·연구팀이 자신들의 기술, 제품,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를 투자자·기업·정부·언론 등 외부 관계자 앞에서 시연(데모)하고 발표하는 행사를 뜻한다.
▸IR은 Investor Relations의 약자다. 원래는 “투자자와의 관계 관리”라는 뜻이지만,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조금 더 좁게 “투자유치 설명회“를 말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서 글로벌 자금·파트너십·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