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민생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는 여야정협치위원회 활동이 다시 시작됐다.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협치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예산·조례안 심의 등 도정 전반의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지사 공관이었던 ‘도담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해 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12층에 새로 마련된 협치위 사무실에서 현판식이 진행됐다.
김동연 지사는 인사말에서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여야가 힘을 합친 것을 보며 도정은 당을 떠나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본을 확인했다”며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듯 경기도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9월 본회의에서 예산 심의와 행정감사 등 산적한 현안을 협치를 통해 잘 풀어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진경 의장은 “1,4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만큼 협치위원회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자”고 말했고, 최종현 민주당 대표는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정협치를 위한 조례 제정과 분과위원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협약으로 협치위원회는 기존 22인에서 14인으로 축소·재편됐다. 도지사와 경제부지사, 협치수석 등 경기도 관계자와 도의회 여야 대표단이 참여하며, 도정 전반과 주요 조례·예산, 사회적 쟁점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례회의는 분기별 1회, 실무회의는 매월 첫째 주 열리며, 긴급 현안 발생 시 수시로 개최된다.
여야정협치위원회는 2022년 ‘여야정협의체’로 출범했으나, 2023년 확대 개편 후 활동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김동연 지사와 의장단, 여야 대표가 함께한 이른바 ‘치맥 회동’을 계기로 복원 논의에 불씨가 붙었고, 이번 협약으로 성과를 맺게 됐다.
협약식에는 경기도 의회 의장단,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국민의힘 대표단과 고영인 경제부지사, 박용진 협치수석, 허승범 기획조정실장, 김상수 균형발전기획실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올 상반기 의장단 차담회(2.11), 대표의원 차담회(4.7), 추경 및 도정협조 면담(4.30), 치맥회동(6.7), 예담채 개관식(6.10), 5분발언 의원 간담회(6.18) 등 여러 차례 도의회와의 협치 행보를 추진했다. 이번 협치위 복원은 경기도가 지방자치의 협치 모델을 선도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 고지|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