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경기도와 인도가 반도체·AI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재 교류를 매개로 한 협력 확대에 나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경기도청에서 이임을 앞둔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만나, 인도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서 학업과 취업을 통해 양국 협력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무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쿠마르 대사는 경기도의 경제적 위상과 산업 역량을 강조하며 “경기도는 한국 GDP의 4분의 1,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한국 최대 지방정부이자 인도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반도체·AI·바이오 등 산업이 발달한 경기도와 인도 간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배경: 경기도-인도, 10년간 쌓아온 신뢰
경기도와 인도의 협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23년 아밋 쿠마르 대사의 경기도청 방문 이후, 김 지사의 인도 초청과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야쇼부미) 방문으로 신뢰가 쌓였다. 이어 2024년 대한민국 산업전시회(KoINDEX)가 뉴델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경기도는 글로벌 전시장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같은 해 벵갈루루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립해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한 것도 협력의 토대가 되었다.
문화 분야에서도 교류가 이어졌다. 인도 무용단의 경기아트센터 공연, 인도국립박물관의 지도 오류를 경기도 공무원이 바로잡은 사례 등은 양국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성과: 산업·문화 전방위로 확산된 교류
이번 협의는 단순한 의례적 만남을 넘어, 반도체와 AI라는 미래 성장산업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소프트웨어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삼성·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거점이 집중된 지역이다. 두 지역이 인재 교류를 통해 협력한다면,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문화·전시·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형성된 신뢰는 경제·기술 협력으로 확장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 국제협력정책이 산업과 문화, 인재 교류를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망: 인재 교류 중심의 실질 협력
전문가들은 이번 워킹그룹 제안이 ‘말뿐인 협력’을 넘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워킹그룹을 통해 인도의 우수 인재들이 경기도 기업에서 연구와 취업 기회를 얻는다면, 경기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인도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윈-윈 모델’이 가능하다.
올해는 한국-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0주년이 되는 해다. 경기도와 인도가 맺는 새로운 협력 모델은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만남은 ‘협력의 틀’을 다시 짜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반도체·AI 인재 교류라는 구체적 실무 협의가 실현된다면, 경기도와 인도는 미래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투명 고지|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