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녹조’가 던지는 불편한 진실
경기도 내 저수지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경기도 수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저수지 10곳 중 상당수가 이미 부영양 또는 과영양 상태에 놓였다. 이는 곧 녹조 발생 빈발과 식수원 오염, 수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다.
특히 평택호는 저수량이 1억 톤을 웃도는 대규모 저수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업용수 기준인 4등급 수질에 머물고 있다. 여름철 폭염이 반복되면서 녹조가 심각하게 번성했고, 이로 인한 주민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 문제 제기:
마이크로시스틴, 안전 기준치 최대 17배 초과 녹조 번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간 독성을 일으키는 위험한 독소다. 서현옥 의원은 최근 환경단체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경기도 주요 저수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WHO와 미국 EPA의 안전기준치를 최대 17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미관 문제나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직접적인 인체 위해 가능성을 내포하는 수질 위기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 현장 발언:
“긴급 대응체계와 예산 확보 시급”
서 의원은 제386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녹조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응체계 가동과 관련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녹조 조기경보 및 감시체계 고도화, 오염원 차단, 그리고 관련 기관·지자체와의 협력적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분석과 전망:
평택호, 지역의 문제 넘어 광역 과제로 전문가들은 평택호 수질 문제를 단순히 한 지역의 현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경기도 주요 저수지 전반에서 수질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기후위기와 폭염으로 녹조 발생 주기는 더 짧아지고 강도는 세지고 있다.
이번 서 의원의 발언은 광역 차원의 특단 대책 마련을 정치권에 촉구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경기도가 수질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중앙정부와 연계한 예산 지원 및 거버넌스 협력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기자의 시선
평택호의 녹조 문제는 ‘한 여름철 풍경’이 아닌, 지속적 환경 위기로 변하고 있다. 수질 악화가 반복되면 농업·식수 문제는 물론, 지역 경제와 주민 건강까지 위협받는다. 경기도의회 차원의 촉구 발언이 행정적 실행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시민 사회와 지역 주민이 어떻게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투명 고지|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일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지역 환경·거버넌스·법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