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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타코마·시애틀 방문…교육·물류 협력으로 한미 지방외교 강화

평택시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와 시애틀 항만청을 공식 방문하며 국제학교 설립 협력에서 항만 물류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는 지방 차원의 외교 행보를 본격화했다.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공유하는 두 도시 간 협력은 교육·문화·경제를 넘어 산업 경쟁력 강화로 확장될 전망이다.

※ 사진 설명 : 1) 왼쪽부터 데이비드 오버튼 애니 라이트 스쿨 이사장, 빅토리아 우더즈 타코마 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강정구 평택시의회 의장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와 시애틀 항만청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장선 시장과 강정구 평택시의회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타코마 시청에서 빅토리아 우더즈 타코마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양 도시는 최근 체결된 애니 라이트 스쿨(Annie Wright Schools)과의 국제학교 설립 MOU를 계기로 교육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경제·물류 전반으로 교류를 넓히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 시장은 “타코마는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한국계 커뮤니티의 중심지이며,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기지가 위치한 도시”라며 “두 도시는 역사와 현재 모두에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워싱턴주에는 약 10만 명의 한국계가 거주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타코마·시애틀을 포함한 퓨젯 사운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같은 날 오후, 평택시 대표단은 시애틀 항만청(Northwest Seaport Alliance)을 방문해 항만 물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타코마항에는 평택항에서 출항한 현대글로비스 차량 운반선이 정기적으로 입항하고 있으며, 완성차 물류의 핵심 루트로 기능하고 있다. 정 시장은 “평택항과 타코마항의 물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은 양국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요하다”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평택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 항만 물류 협력, 문화 교류 등 다층적 협력 모델을 발전시키며, 한미 동맹을 지역 차원에서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요약 박스
• 방문 일정: 9월 23일, 타코마 시청 및 시애틀 항만청 방문
• 주요 의제: 국제학교 설립 협력 → 교육·문화·경제·물류로 협력 확대
• 상징성: 타코마(한국계 커뮤니티 중심) & 평택(주한미군 최대 기지) → 한미 동맹의 역사·현재 공유
• 물류 협력: 평택항 ↔ 타코마항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정기 운송 → 산업 경쟁력 강화

심층 해설 | 지역 외교에서 산업 협력으로

평택시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국제 우호 교류를 넘어, 도시 간 실질적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첫째, 교육 분야에서는 국제학교 설립을 통해 글로벌 인재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평택을 국제 교육 허브로 성장시키는 기회를 확보했다.

둘째, 문화·커뮤니티 협력은 워싱턴주 내 한국계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화함으로써, 평택시민과 한인 이민사회를 잇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셋째, 산업·물류 협력은 이미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물류를 넘어 반도체·첨단 산업 제품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행보는 중앙정부 주도의 외교와 달리, 지방정부가 도시 외교(Local Diplomacy)를 통해 글로벌 연대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평택은 미군기지, 항만, 반도체 산업을 보유한 전략 거점 도시로서, 타코마·시애틀과의 협력은 향후 동북아-미주 간 산업·물류 네트워크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명 고지|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일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지역 환경·거버넌스·법 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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