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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충칭서 독립운동 법통과 만나다“ 헌법의 뿌리… 선조들의 열망 이어가겠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충칭=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법통을 확인했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보통선거·국민주권·삼권분립을 천명하며 헌법의 뿌리가 되었다”며 “그 정신을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사 내 전시실에서 독립공채와 군무부 포고 1호를 확인한 김 지사는 방명록에 “국민이 행복한 민주공화국 임시정부의 꺾이지 않은 열망을 이어가겠다”고 남겼다.

이날 김동연 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23일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서 김구 주석 흉상에 헌화와 묵념을 올리고, 역사관과 전시실을 돌아보며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확인했다.

이후 청사 내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달(李達·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劉振東·애국장)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金東鎭·애족장) 선생의 딸 김연령 씨가 함께했다.

이달 선생은 1920년대 북만주 신민부의 국내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김좌진 장군의 비밀 지령을 전달했고, 이후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에 합류해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유진동 선생은 김구 주석의 주치의로서 흥사단, 독립당, 민족혁명당 활동에 헌신했다. 김동진 선생은 임시정부 판공실과 생계부에서 비서를 맡아 임시정부 살림을 책임졌고, 광복군 활동에도 힘썼다.

특히 이달 선생의 딸 이소심 여사는 오늘의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지켜낸 인물로 주목받는다. 해방 이후 방치됐던 건물은 1990년대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그녀의 노력이 한국과 중국 정부의 복원 협정으로 이어져 1995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청사는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경기도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잘 모시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80인 선정과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안정 지원(2천만 원), 해외 거주 후손들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에 후손들은 “경기도가 이미 너무 잘해주고 있어 바랄 것이 없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과 선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유묵 ‘獨立’, ‘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직접 써보이며 도 차원에서 환수 노력을 설명했다. 후손들은 미소로 화답하며 공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핵심 요약

• 첫 일정: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
• 역사 유산 확인: 독립공채·포고 1호
• 헌법 뿌리 강조: 임시헌장 가치 계승
• 후손 간담회: “이미 잘해줘 감사”
• 경기도 정책: 독립기념관·주거지원

심층 해설

“역사 계승과 지방정부의 책무”

충칭 방문은 단순 기념이 아니라, 경기도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대외적 선언이다. 김 지사의 발언은 임시정부 헌법적 가치와 오늘날 민주주의를 연결하며, 지방정부의 역사 책임론을 드러낸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독립기념관 건립, 안중근 유묵 반환 추진등은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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