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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호 소설가 연재소설 (제3회)-2】 노량에 피는 꽃

현종호 소설가
  군관들과 모처럼 만에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고 나서 내아(內衙)로 돌아와 평소보다 좀 이르게 쉬려는데, 녹도만호 정운이 한 젊은이를 데려왔다.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안광이 무척 날카로운 청년이었으나 그는 왠지 아주 어려 보였다. 그는 천 갈래 만 갈래로 타오르는 두 눈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젊은이였다. 청춘의 역동적인 힘이 그의 팔뚝에서 부럽도록 빛났다. 젊은이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가며 말했다.
  “저는 경산에서 어제 내려온 송준이라 하옵니다. 청컨대…… 저를 조선 수군으로 받아주십시오, 나으리…….”
  이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가 싶었다. 갑작스러운 그 말에 통제사 이순신은 어이가 없어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한눈에 보더라도 그는 누군가로부터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아직도 어린 자였다. 햅쌀로 이제 막 빚어낸 듯 뽀얗디뽀얀 얼굴과 탄성이 장난 아닐 듯한 피부가 그의 나이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소년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보면 볼수록 어려 보였다. 기특한 그의 막내아들 면보다도 훨씬 더 어려 보이는 아이였다. 이순신의 마음은 몹시 산란하였다. 이순신이 애써 웃어 보이며 타이르듯 그를 꾸짖었다.
  “얘야…… 여긴 너 같은 어린아이가 있을 데가 아니란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냉큼 집으로 돌아가거라!”
송준은 그러나 막무가내였다.
  “오도 갈 데도 없는 불쌍한 소인을 통제사 어른께선 조선 수군으로 반드시 받아주셔야 하는 겁니다!”
  뜬금없는 명령과도 같은 그 말에 통제사 이순신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조선사람들 태반이 군역을 회피하려는 현실에서 이순신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이 픽 웃으며 말했다.
  “넌 아직 한참 어려. 지금 전염병도 이렇듯 창궐해 있고,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나중에 널 내가 얼마든지 우리 수군으로 받아줄 테니, 넌 집에 가서 글공부나 더 하다가 여긴 좀 더 큰 다음에 찾아오거라. 알겠느냐?”
  “…….”
  알아들었느냐?”
  “…….”
  아이의 두 눈이 마치 자기를 잡아먹을 듯 이글거렸다. 이순신은 고개를 돌려 그의 눈길을 슬며시 피했다. 그러자 부하 군관 정운이 머뭇거리며 끼어들어 아뢰는 것이었다.
  “이 아이의 아비와 어미가 요 며칠 전에 왜놈들의 칼을 맞고 죽었답니다, 통제사 영감…….”
  송준이 울먹이며 말했다.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하십니다, 나으리. 젊은 이 몸이 이토록 건재하고 싸울 준비가 이렇게 충분히 돼 있거늘 간악한 왜놈들을 무찌르는 데, 나이 적고 많고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나으리…….”
  “…….”
  “…….”


  세상의 별들이 모두 한 하늘에 떠올라 있었다. 휘황한 빛으로 가득한 하늘이 마치 꿈속 같았다. 함대를 물려 장졸들을 재우는 밤,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물마루 너머 적의 바다로부터 포말(泡沫)의 꽃을 하얗게 피우며 파도는 조총과 창검으로 무장한 임진년 그날의 적군들처럼 거칠게 잇따라 몰려왔다. 달빛 스민 바다가 차갑게 일렁였다. 야속한 파도 소리가 별빛에 젖어 곤히 잠든 섬의 단애로 부지런히 달려들 때마다 짭짤한 갯바람에 실려 온 상큼한 꽃향기가 못 견디게 그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근무 중 이상 무!”
  병졸 숙소 앞에서 불침번을 서던 병사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듯싶더니 얼어붙은 채, 경례를 올려붙이며 이순신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보고했다.
  포구에 묶인 배들은 바람에 시종 삐걱거리고, 해안의 단애에 거듭 달려들어 부딪히며 서글피 울어대는 파도 소리가 오늘따라 심란한 그의 마음에 자꾸 불을 지폈다. 가슴 뭉클하도록 신묘한 달빛만이 칠흑의 어둠 속에서 흐르는 밤이었다. 피로에 지치고 공포에 사로잡힌 병졸들의 군막 안 잠꼬대 소리가 이순신의 마음을 거듭 아프게 찔러왔었다.
  “제발 가지 마세요, 엄니. 날 내버려 두고 가지 마세요. 무서워요, 엄니…….”

  병사는 몹시 지친 얼굴이었다. 통제사 이순신이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소인은 한양에서 왔습니다, 나으리.”
  “한양이면 꽤 멀리서 여기까지 왔구나!”
  “예, 나으리.”
  “휘황한 별빛 머금은 달밤이 오늘따라 시원시원하게 아름답구나! 나도 저 멀리 한양에서 태어났지.”
  “그렇습니까, 나으리?”
  “…….”
  “…….”

  “네 얼굴이 꽤 피곤해 보이는구나.”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나으리…….”
  몸 둘 바 몰라 하며 대답을 어물거리는 병사의 얼굴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통제사 이순신이 흐려진 눈으로 말했다.
  “여기까지 섰으면 이제 됐다. 막사로 들어가서 넌 이제 쉬어라. 나머지 불침번은 대신 내가 서줄 거고, 곧 날이 밝아올 테니 이젠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게야. 군막 숙소로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더 자두거라.”
  “소인은 정말 괜찮습니다, 나으리…….”
  병사가 얼굴을 붉혀가며 몇 번이고 사양하자 병사의 어깨를 토닥토닥 다독여주며 이순신은 다시 자상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
  “괜찮아. 내가 그러라고 명령했다면 네겐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게야. 어서 들어가 어서 자두거라.”
  “…….”
  “…….”


  여름날의 강렬한 햇빛은 바다에 넓게 퍼져서 연이어 깊이깊이 꽂혔다. 눈 부신 햇살이 바다에 사정없이 쏟아지는가 싶었는데, 적들이 포진한 거제도 쪽 하늘로부터 어느새 먹구름이 들개떼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서늘한 기운이 난무하고, 이곳 바다의 물살이 빠르고 거칠어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보름이 가까운 모양이었다.
  해안 날씨는 언제나 이렇다. 종잡을 수 없이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와 조류(潮流)와 바람의 방향을 읽어내는 것 또한 수군 지휘관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이었다. 무섭게 몰려오는 그 먹구름에 원균의 얼굴이 겹쳐서 임진년 그날의 파도처럼 다시 밀려왔다.
  나이도 자기보다 다섯 살이나 더 많았고 무과급제 또한 9년이나 먼저였지만 그와 같은 한양 땅, 같은 동네 목멱산 하늘 아래서 살았을 때부터 둘의 악연은 이미 시작된 거였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 그였다. 비록 늦은 나이였지만 갖은 고생 끝에 품계를 단번에 뛰어넘어 삼도수군통제사에까지 오른 이순신에게 원균은 그저 아둔하게 늙어간 우둔한 맹수였을 뿐.
  늦은 나이에 관직을 얻어 1580년 마흔이 다 돼서야 이순신은 흥양(지금의 고흥)의 발포진 발포만호(종4품)로 임명되었다. 그가 발포만호로 있을 때, 발포 객사 뜰에 심어진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겠다며 전라 좌수사 성박(成鑮)이 아랫사람을 보내왔는데, 이순신은 그러나 관가의 물건은 누구도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며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절하였다. 직속 상관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관물(官物)을 악착같이 지키려 했던 발포만호 이순신. 그런 괘씸죄에 얽혀진 좌수사의 폄훼(貶毁)로 나중에 그는 여러 번 곤욕을 치르게 되는데, 상관의 명을 거역한 대가는 그만큼 혹독했었다. 상관의 눈 밖에 나더라도 나라의 물건을 악착같이 사수하며 나라 지키는 본인의 임무를 한 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군사들이 민폐를 끼쳐 원성을 사는 행위를 철저히 금하며 백성들을 달래고 그들의 안위를 항시 살피며 민초(民草)들과 동고동락하던 지휘관이 바로 조선의 장군 이순신이었다.

  임진년(1592년) 1월 16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각 관아의 벼슬아치들과 아전들이 인사차 들렀다. 방답의 병선군관과 아전들이 병선을 수리하지 않았기에 곤장을 쳤다. 우후와 관리가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니 해괴함을 금할 수 없다. 자기 한 몸 살찌울 생각만 하고 누구도 병선을 돌보지 않으니, 앞일을 알만하다. 토병석수(土兵石手)로서 성 아래에 사는 박몽세(朴夢世)가 이웃 개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었으므로 곤장 80대를 쳤다.

  힘만 가지고 늙어서 자신의 알량한 그 용맹 하나만 믿고 여태까지도 나대며 승진에 혈안이 된 자가 원균이었다. 지휘관의 아둔함은 전쟁의 패배를 의미하고, 아둔한 지휘관이 용감하기까지 하면 그의 전쟁은 곧 참패로 이어지는 법.
  하늘 아래 원균처럼 흉패(凶悖)하고 망령된 자가 또 없을 것이었다. 날마다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가 하면 취중에 함부로 말하고, 거짓 공문으로 군사들마저 속이며, 배에 계집을 태워서 밤이나 낮이나 질펀하게 놀아나는 자가 원균이었다. 연합작전엔 아예 관심이 없었고, 아군의 대장선이 적에게 포위되었는데도 달려와 구해주긴커녕 못 본 척 외면이나 하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아군의 머리나 갈고리로 찍어 올려 상부에 바칠 생각으로 배에 작두를 싣고 바다 곳곳을 찾아다니기나 하고, 걸핏하면 전술도 모르는 모순된 말이나 주책없이 해대며, 명나라에서 보내온 불화살을 혼자 다 가져가 쓰려고 잔꾀나 부리는 자가 또한 원균이었다. 지휘관이 이러니 그의 장졸들은 어떠할지 충분히 알만한 것이다.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참 혀를 차대더니 통제사 이순신이 종사관 정경달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나대용이 그 녀석은 숙소에 아직도 자빠져 있다는 게냐?”
  “…….”
  “…….”

  그는 한참을 어이가 없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극악무도한 적들은 히데요시의 천하포무(天下布武)와 도도 다카도라의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깃발을 앞세우고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짙은 안갯속 바다를 건너 당장이라도 다시 쳐들어올 것만 같고, 거북선의 여러 약점을 하나하나 속히 보완하여 재건하고 부족한 전선들을 추가로 건조해야 할 일들 또한 이토록 시급하건만 돌격대장 나대용은 몸살을 핑계로 오늘도 숙소에 퍼져 꼼짝 안 하고 있으니, 이순신은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잊힐만하면 슬며시 몸에 감겨오는 해풍엔 끈끈한 적의(敵意)가 속속들이 박혀 있고, 한시도 잠잠할 날이 없는 조선의 바다였다. 그는 먼 산만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처절했던 임진년의 그 바다를 씁쓸히 다시 떠올렸다.

  처절하기만 했던 싸움이 끝나고 난 뒤, 세상을 한껏 달구던 큼지막한 해가 어느덧 서편으로 뉘엿뉘엿 기울고 있을 때였다. 음부가 찢어진 채로 혀를 깨물고 죽어서 바다에 버려져 떠다니다가 밀물에 실려 온 사체가 갯벌 갈대밭에 처박혀서 썩어가고 있었고, 뻘밭 옆 저무는 섬 앞에 목이 잘린 시체 한 구가 오롯이 떠올라 있었다. 섬찟하게 부풀어 오른 시체는 그러나 죽음으로써 몸속 깊이 박혀 있던 공포와 갈등을 바닷물로 씻어내고 마침내 잃었던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사뭇 평화로워 보였지만 스러져가는 노을빛에 젖은 까마귀들이 어떻게 알고들 떼로 몰려와 서로 다퉈가며 그 시체를 사정없이 쪼아먹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몇 번이고 흔들어서 환상을 떨쳐내고 나면 그의 환각 속에선 또 다른 전쟁의 상처들이 넌더리 나게 되살아났다. 아름다운 이 나라 조선 땅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이 전쟁.
  그는 갑자기 속이 쓰렸다. 뱃속이 점점 뜨겁게 타들어 가고, 차츰 단장의 아픔이 느껴지고, 두개골이 뻐근해지는 듯싶더니 이내 식은땀이 등판을 흠뻑 적셨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들어 괴롭히는 그 고질적인 토사곽란(吐瀉霍亂)과 오한(惡寒)이 그에게 지금 또 시작되는 것이다.

  당시엔 바둑이 대세였고, 진수가 쓴 『삼국지』가 아닌, 소금장수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가 선비들 사이에 널리 읽히며 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때였다. 오나라 장수 손책(孫策)과 여범(呂範)이 두었던 바둑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즐겼으니, 『손자병법』 등을 일찍이 섭렵하여 병법에 도가 튼 이순신과 그의 군관들 역시 바둑의 원리와 ‘삼국지’의 기상천외한 전략들을 모르고 있었을 리 만무했다. 바둑은 결국 누가 더 많은 집을 차지하느냐의 싸움이었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그들에게 바둑의 원리는 곧 전쟁의 원리와도 같았다.
  그들은 바둑을 두는 기풍(棋風)에서도 성향이 확연히 달랐다. 순천부사 권준은 그들 가운데 단연 최고수였고, 우수사 이억기가 꼼꼼한 성격에 걸맞게 물 쓰듯 시간을 써대며 장고(長考)의 바둑을 두는 반면에, 판세를 명확히 읽어낼 줄 아는 승부사 이순신은 득을 보고 나면 손을 빼서 상대가 짜증 날 정도로 줄곧 수비에 치중하기로 유명했다. 녹도만호 정운은 그러나 급한 성격에 걸맞게 대마 사냥에만 치중하여 쉴 새 없이 찌르고 젖히고 막무가내로 건너 붙이며 시종 공격에만 몰두하였다. 이순신이 막으면 정운이 찌르고, 정운이 줄곧 찌르면 이순신은 계속 치받았다. 이억기는 주로 이겼고, 별생각 없이 찌르기만 하다가 결국 먼저 돌을 던지는 쪽은 언제나 성미 급한 정운이었다.

  시종 붙이고 찌르고 젖혀가며 발 빠르게 행마를 이어갔으나 돌을 먼저 거두는 쪽은 오늘도 녹도만호 정운이었다.
  “또 지고 말았네. 이런 젠장! 이건 해도 해도 해도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잔뜩 구겨진 얼굴로 정운이 상대를 찌를 듯 쏘아보며 불만을 토했다. 그러자 이순신이 너털웃음을 웃으며 조롱하듯 사뭇 점잖게 답하는 게 아닌가.
  “승부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걸세.”
  “이번엔 정말 확실히 내가 이긴 거였잖소. 한 수 물려주면 될 것을 그깟 한 수 물려주지도 않고 여우 새끼 뺨치게 날마다 이겨버리니, 이런 젠장……!”

  계사년(1593년) 3월 12일, 맑음.
  아침에 공문을 작성하여 각 관아에 보냈다. 아들 염(苒)과 나대용, 덕민(德敏), 김인문(金仁問) 등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식후에 우수사 이억기의 임시숙소에서 바둑을 두었다. 광양 현감 어영담이 술을 준비해 가져왔다. 자정 무렵에 비가 내렸다.

역사 해설 (편집부)

• 소년 병사의 상징(송준): ‘보호받아야 할 세대’가 전쟁의 주체로 호소하는 장면—민중의 전쟁이자 생존의 투쟁.
• 불침번을 대신 서는 장수: 권위 대신 동행으로 신뢰를 쌓는 리더십.
• 원균 서사의 본격 진입: 사료 어조(일기체 인용)와 인물 대비로 후속 비극(칠천량)의 전조를 촘촘히 깔아 둠.
• 바둑과 병법: ‘집을 두는’ 바둑의 원리=전장 공간 장악. 전략적 세계관의 은유.

현대적 의미 (편집부)

1. 청년과 전쟁: 위기 때 청년층이 떠안는 불균형한 부담—복지·교육·안전망 설계의 필요.
2. 현장형 리더십: ‘같이 서는 지휘관’이 조직 신뢰를 만든다.
3. 무능의 비용: 부실 리더 1명이 공동체 리스크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운다.
4. 전략 문해력: 데이터·지형·시간을 읽는 능력(‘바둑적 사고’)이 현대 조직에도 핵심 역량.

본문 핵심 한자어·성구 해설 (편집부)

• 내아[內衙]: 관아의 안쪽 살림공간(지휘관의 거처).
• 녹도만호[鹿島萬戶]: 전라좌수영 예하 ‘녹도(鹿島, 현 목포 인근 섬 명칭 전승)’를 관할하던 수군 장관 직명. 만호(萬戶)는 조선 수군의 현장 지휘관 급.
• 안광[眼光]: 눈에서 뿜어 나오는 빛, 예리한 눈빛.
• 포말[泡沫]: 물거품, 하얀 파도 거품.
• 물마루[—]: 순우리말. 바다·호수의 수평선 쪽 물결 윗부분(수평선 근처의 물머리).
• 불침번[不寢番]: 잠을 자지 않고 밤새 보초 서는 당번.
• 단애[斷崖]: 바닷가나 산의 깎아지른 절벽.
• 임진년[壬辰年]: 간지 연호. 여기서는 1592년(임진왜란 발발 연도).
• 한양[漢陽]: 조선 수도(서울)의 옛 이름.
• 목멱산[木覓山]: 남산(南山)의 옛 이름.
• 발포진 / 발포만호[鉢浦鎭 / 鉢浦萬戶]: 전남 고흥 ‘발포’의 수군 진영과 그 책임자 직명.
• 일언지하[一言之下]: 한마디로 곧장(단호히) — 일언지하에 거절하다.
• 관물[官物]: 국가 소유의 물건, 관청 물품.
• 폄훼[貶毁]: 깎아내리고 헐뜯음.
• 일벌백계(본문 앞쪽 회차에서 연속 등장)[一罰百戒]: 한 사람을 벌해 많은 이에게 경계로 삼음.
• 토사곽란[吐瀉霍亂]: 심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급성 장관염 증상.
• 오한[惡寒]: 한기가 들어 춥고 떨리는 증세.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 손자병법[孫子兵法]: 손무(孫武)의 병서.
• 기풍[棋風]: 바둑을 두는 스타일.
• 장고[長考]: 바둑 등에서 오랫동안 생각함.
• 득/수비[得/守備]: 이득을 취함/지키는 바둑·전술 용어.
• 계사년[癸巳年]: 간지 연호. 여기서는 1593년.
• 공문[公文]: 관청의 공식 문서.
• 현감·부사[縣監/府使]: 지방 수령 관직(현 단위 수령/부(府) 단위 수령).
• 정대수 장군(존칭)→ 고유명. 한자 표기는 원문에 제시되지 않아 임의 표기를 생략합니다.
• 초계변씨(존칭)→ 성씨 고유명. 한자 표기는 출전마다 상이하여 임의 표기를 생략합니다.

표현·어법 보충 (편집부)

• “아닌 밤중에 홍두깨”: 한자어가 아닌 속담(뜻밖의 일을 비유).
• “…머금은 달밤/별빛”: 문학적 관용 표현(한자 성구 아님).
• “여우 새끼 뺨치게”: 속담적 과장(교활함·약삭빠름의 비유).

작가 소개
현종호 (소설가·수필가)

• 평택고등학교, 중앙대학교 외국어대학 영어학과 조기졸업
• 명진외국어학원 개원(원장 겸 TOEIC·TOEFL 강사)
• 영어학습서 《한민족 TOEFL》(1994), 《TOEIC Revolution》(1999) 발표
• 1996년 장편소설 『P』 발표
• 1998년 장편소설 『가련한 여인의 초상』, 『천국엔 눈물이 없다』 발표
• 전 국제대학교 관광통역학과 겸임교수 역임
• 현재 평택 거주, 한국문인협회 소설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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