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국 벤처혁신의 심장으로 다시 뛰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월 1일 개막한 ‘2025 경기 스타트업 서밋(G-SUMMIT)’에서 “대한민국 제3벤처붐을 경기도에서 일으켜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투자와 창업 생태계 확장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
[수원=주간시민광장] 조요한 기자 = 수원컨벤션센터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로 가득 찼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국내 최대 규모 국제 스타트업 행사 ‘2025 경기 스타트업 서밋’이 1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이제영 경기도의회 위원장, 훌리오 에라이스 주한 스페인 대사, 글로벌 창업 플랫폼 ‘사우스 서밋’과 ‘플러그앤플레이’ 관계자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적 협력 네트워크를 확인했다.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지난 정부 3년 동안 벤처투자가 31%나 감소하며 혁신의 엔진이 꺼졌다”면서도, “경기도는 판교 성공 사례를 넘어 전국 어디서나 창업과 성공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제3벤처붐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 ‘G-SUMMIT’ 선포식이었다. 내외빈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벤처 3.0 시대’의 출발을 선언했으며, 기조연사로 참여한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의장과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는 창업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한 경험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서밋에는 국내외 스타트업 180개사와 글로벌 기업·기관 36개사 등 총 216개사가 참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 클라우드, 퓨리오사AI 등 빅테크 기업이 공동관을 꾸렸고, 전 세계 200여 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특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어셈블리 벤처스, 벤처락, 앤틀러 등 세계적 VC가 합류하며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사전 신청된 1대1 밋업 1,500여 건 중 500건 이상이 현장에서 진행되며, 네트워킹 규모도 1,000건 이상으로 확대됐다. 양일간 5개 대형 무대에서 AI·딥테크·ESG·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한 50여 개 세션이 열리고, 120여 팀이 IR 무대에 올라 투자 유치를 시도한다.
행사는 2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g-startupsummi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 경기 스타트업 서밋(G-SUMMIT) 한눈에 보기
• 일시·장소: 10월 1~2일, 수원컨벤션센터
• 규모: 국내외 스타트업 180개사 + 글로벌 기업·기관 36개사 (총 216개)
• 투자자 참여: 세계 200여 명,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 글로벌 VC 합류
• 핵심 프로그램
• 새 BI ‘G-SUMMIT’ 선포
• 글로벌 파트너 세션(사우스 서밋, 플러그앤플레이)
• 50여 개 전문 세션 (AI·딥테크·ESG·글로벌 협력)
• IR 대회 15개, 120여 팀 참여
• 김동연 지사 발언: “제3벤처붐,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에서 열겠다.”
심층 해설
[기자의 눈] ‘제3벤처붐’, 판교 넘어 대한민국으로
경기도가 다시 한번 한국 벤처생태계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1990년대 벤처 1세대가 인터넷 혁명을 이끌었고, 2010년대 제2벤처붐은 스마트폰·플랫폼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투자 위축과 규제의 벽으로 창업 열기가 식으며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
김동연 지사가 강조한 ‘제3벤처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경기경제의 체질 전환과 글로벌 확장의 전략적 선택이다. 판교가 IT 혁신의 거점이었다면, 이제 경기도는 AI·반도체·딥테크·ESG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유니콘을 키우려 한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투자+혁신+네트워크’를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 세계적 VC 참여는 한국 스타트업이 더 이상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천국’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창업 규제 완화, 인재 유입, 연구개발 지원, 지역 균형 창업 생태계 구축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경기도가 제시한 비전이 실질적 투자와 성공 사례로 이어질 때, ‘제3벤처붐’은 구호를 넘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