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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교육명: SW테스팅 전문인력 양성 과정
• 주관: 평택시·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 기간: 2025.11.4.~12.18. (화·목·토, 09:00~18:00)
• 대상: 평택 거주 또는 활동 청년(전공 무관)
• 비용: 전액 무료(교육비·교재비 100% 지원)
• 특징: 실무 프로젝트 + 국제공인자격증(ISTQB) + 1:1 취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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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
“개발만으론 강국이 될 수 없다. 품질이 산업의 신뢰를 만든다.”
평택시가 청년을 대상으로 ‘SW(Software 소프트웨어)테스팅 전문가 양성과정’을 "전액 지원"하며, 한국 산업이 ‘속도 중심 개발’에서 ‘품질 중심 혁신’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반도체, 자율주행, AI 산업이 집중된 평택에서 품질 혁신 인재를 키우는 이 시도는 단순한 직업훈련이 아니라 국가 산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움직임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팅(Software Testing)은 단순한 버그 검출이 아니다.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산업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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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
미국·유럽의 주요 IT기업은 개발자 수만큼이나 테스터와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 인력을 확보해 ‘개발–검증–유지보수’의 3단 균형 구조를 유지한다.
구글과 테슬라 등은 전체 인력의 30~40%를 QA·운영 인력으로 배치해, 속도보다 품질의 안정성을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개발 속도’와 ‘시장 선점’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다. 국가 통계체계상 QA·테스팅은 SW 인력의 공식 하위 직종으로 분류되지만, 정확한 규모나 기업별 비율이 공개되지 않을 만큼 품질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미성숙한 단계다.
과기정통부와 IITP(Institute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Planning & Evaluation 한국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2024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인력 실태조사에서도 “ICT 전반에서 수요 우위 상태 지속”이 확인됐고, 이는 곧 유지·운영·품질 분야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보보호 ISC(Industry Skills Council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역시 “운영 안정성 인력의 공급 부족”을 반복 지적했다. 즉, 개발 인력은 넘치지만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검증할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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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
이런 상황에서 평택시는 청년 인재를 지역 산업 품질의 최전선으로 세우는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평택시가 전액 비용을 지원하며, Python 실습, API 자동화 테스트, 협업툴(Jira·Git) 활용, 국제자격증(ISTQB) 대비, 1:1 취업 컨설팅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단지와 미래차 연구단지가 위치한 평택 산업벨트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 품질의 현장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장의 목소리
평택대학교 AI융합학과 대학원생 백미현(평택 종합병원 간호사)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숙하려면 개발만큼 유지·검증에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테스트 엔지니어는 단순히 버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품질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평택의 이 시도는 산업 전환의 정확한 방향을 짚고 있습니다. 평택의 사례는 품질 인재 양성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대학원 AI융합학과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팜튀안(Pham Thuy Anh)은 이렇게 전했다.
“베트남에서도 소프트웨어 테스팅(SW Testing)은 점차 중요한 산업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은 자동화 테스트와 품질 검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평택의 사례는 품질 중심 인재 양성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여러 도시가 참고할 만한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 김갑수 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평택의 산업 현장은 이제 단순 생산을 넘어 소프트웨어 품질과 데이터 신뢰성으로 경쟁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이번 교육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산업의 품질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개발자보다 앞서 문제를 발견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드는 ‘품질 설계자’로서의 청년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기자의 시선
“품질이 산업의 생존 조건이 되는 시대, 평택은 그 방향을 가장 먼저 잡았다.”
미국은 개발자보다 테스터가 산업의 신뢰를 지킨다. AI가 코드를 대신 쓰는 시대가 오더라도, 그 코드의 결함을 발견하고 질을 보증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평택이 테스팅 전문가 양성을 시작한 것은 지역 정책이 아니라, 한국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다. ‘품질 없는 혁신은 없다’ — 평택의 선택은 곧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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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택대학교 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