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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다움을 남기다 — 정장선 시장의 마지막 통합”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일시: 10월 25~26일 / 장소: 소사벌레포츠타운
• 핵심: 통합 30주년 기념 시민 화합축제, ‘시민이 주인공’ 되는 퍼레이드
• 주요 행사: 성화 봉송·개막식·시민 퍼레이드·드론라이트쇼·폐막 공연
• 의미: 통합의 30년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여는 시민 축제

평택시가 통합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25~26일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평택 EVERYONE 축제’를 연다. 지난 30년간의 성장과 통합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하나 된 평택’이 미래 100년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화합 축제로 기획됐다.

24일 성화 채화식과 봉송 행사를 시작으로, 평택 전역을 순회한 성화가 주 행사장인 소사벌레포츠타운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막을 연다.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합정초에서 중앙2로 구간을 따라 펼쳐지는 ‘시민 퍼레이드’가 열린다. 평택농악, 군악대, 의장대, 지역예술단, 청소년 등 총 57개 팀이 참여해 세대와 지역, 예술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통합의 행진을 선보인다.

오후 6시 개막식에서는 ▲라포엠 ▲정태춘&박은옥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서범석 ▲박소연 등이 무대에 오르고, 드론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26일 폐막식에는 ▲로이킴 ▲박상민 ▲최정원 ▲이건명 ▲김현철(오케스트라) ▲이선영(성악) 등이 출연해 30년의 여정을 시민과 함께 축하한다.

이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민 체험 부스, 예술·문화 전시, 가족 단위 참여 프로그램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축제는 통합의 30년을 기념하고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화합의 장으로 기획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참여가 평택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평택시 제공)

기자의 시선

“‘통합의 다움’을 남기고 떠나다 — 평택 30년의 길, 정장선의 정치”

정장선 평택시장의 30년은 통합으로 시작해 양보로 끝난다. 그는 정치의 길을 소통을 통해 시민과 함께 걸었고, 마지막에는 그 길을 시민에게 돌려주었다. 권력의 연장이 아닌 세대의 교체를 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평택 정치문화의 성숙을 보여주는 상징 사건이다.

정 시장의 정치 여정은 언제나 ‘통합’이라는 키워드로 읽혀왔다. 1995년 통합 평택의 첫걸음을 함께했던 그는 행정의 균형 발전보다 시민 마음의 균형을 더 중시했다. 도시의 남북을 잇고, 산업과 농촌, 군사와 문화의 간극을 메우는 그의 정치는 늘 ‘사람의 거리’를 좁히는 정치였다. 이번 ‘평택 통합 30주년 EVERYONE 축제’는 그가 쌓아온 통합의 철학이 시민문화로 구현된 무대이자, 정치의 바통을 시민에게 넘기는 뜻깊은 장면이다.

그는 이번 축제의 설계자이면서 동시에 무대 밖의 관객이다.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거리를 행진하고, 지역 예술인이 무대를 채우는 모습 속에는 “정치는 시민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는 그의 신념이 녹아 있다. 정치인이 자신을 비워낼 때 비로소 시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그는 퇴장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제 과제는 남았다. 정장선 시장이 남긴 ‘통합의 다움’을 후배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다. ‘통합의 다움’은 정책의 완성보다 마음의 태도에 있다. 권력을 경쟁의 수단이 아니라 약속과 공공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다른 의견을 적으로 보지 않고 민주주의의 자산으로 존중하는 태도 — 그것이 그가 평생 지켜온 정치의 품격이었다.

그러나 이 전통을 이어야 할 주체는 후배 정치인만이 아니다. 시민 조직과 지역 공동체 역시 이 전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인 ‘시민자치’를 실현하는 시민단체, 협동조합, 마을 네트워크 등은 이제 정치의 바깥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의 무대로 나서야 한다. 행정과 정당의 경계를 넘어, 시민 스스로가 지역의 미래를 논하고 결정하는 구조 — 그것이 ‘통합의 다움’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길이다.

정치가 권력을 잃을 때 민주주의는 힘을 얻는다. 정장선 시장의 퇴장은 권력의 끝이 아니라 공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그의 뒷모습은 평택 정치의 품격이자,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서문이다.

통합 30주년 축제의 불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그 뒤에 남은 한 정치인의 뒷모습이 평택의 미래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30년의 통합은 그가 쌓았지만, 다음 30년의 통합은 이제 시민이 써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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