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평택 농업생태원에서 열린 「2025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주요 학술행사 ‘평택, 정원도시의 과제와 전망’ 학술회의에서는 국내 정원 전문가와 시민, 행정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녹색도시 평택’의 비전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조경정책을 넘어 정원을 도시의 문화이자 일상의 철학으로 삼는 도시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학술회의는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도시 실현을 위한 정책적 과제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 1부에서는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이 ‘거버넌스형 정원도시의 비전과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아, “행정이 주도하는 공간 조성이 아닌 시민과 전문가,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도시가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정장선 평택시장 ▲조연환 전 산림청장 ▲최덕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평택의 정원도시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과제로 △시민참여 확대 △공공·민간 협력체계 구축 △정원문화 교육과 지역 인프라 확산을 제시했다.
사회는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가 맡아 현장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이끌었다. 시민들은 “정원은 공공의 자산이자 공동체의 문화공간”이라며, 행정 주도에서 시민 주도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평택이 대한민국 대표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실천 로드맵을 공유한 자리였다”며 “정원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행사명: 2025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문화 학술회의
• 주제: ‘평택, 정원도시의 과제와 전망’
• 일시·장소: 10월 18일 / 평택시 농업생태원
• 기조발표: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거버넌스형 정원도시 비전과 방향’
• 패널: 정장선 평택시장, 조연환 前 산림청장, 최덕림 총감독, 배준규 과장
• 핵심 키워드: 시민참여·공공협력·지속가능한 도시 녹화
• 의의: 평택, 정원도시 모델 구축 위한 첫 학술적 논의의 장
기자의 시선 | “정원을 심는다는 건 도시의 마음을 가꾸는 일이다”
정원도시는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도시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태도와 시민의 삶의 방식이 바뀌는 전환의 과정이다. 평택이 제시한 ‘정원도시’는 행정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정원은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문화적 기반이 된다. 이번 학술회의가 보여준 것은 정원문화가 곧 도시의 품격이자 공동체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녹색도시의 길은 결국 ‘사람이 가꾸는 도시’로 통한다. 평택의 실험이 그 첫 페이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