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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 및 화성갯벌 람사르습지 등재 시민선포식 (사진=화성환경운동연합) |
[화성=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행사명: 2025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 및 화성갯벌 람사르습지 등재 시민선포식
• 일시·장소: 10월 18일(토) / 화성 매향리 갯벌 일대
• 주요 프로그램: 전문가 포럼·체험 부스·철새 탐조 등
• 발언: “갯벌을 지키는 일은 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어새가 날개를 펼치고, 시민이 펜을 든다.”
10월 18일, 화성 매향리 갯벌에서 열린 ‘2025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는 단순한 생태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날 낭독된 ‘화성갯벌 람사르습지 등재 시민선언문’과 1만 명 서명운동의 출범은, 사라져가는 갯벌을 시민의 힘으로 되살리려는 첫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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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화성환경운동연합) |
이번 행사는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매향리평화기념관 일대에서 약 100명의 시민과 함께 열렸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모여 저어새 가면 만들기, 철새 스탬프 체험, 저서생물 관찰 등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함께 갯벌의 의미를 새겼다”고 전했다.
▸“저서생물(底棲生物, benthos)”이란 바다나 하천의 바닥(퇴적층)에 서식하는 생물 전체를 말함. 즉, 수면 위나 수중이 아니라 ‘바닥’에 붙어서 살거나, 그 속에 파묻혀 사는 생물. 화성 매향리 갯벌에서는
• ‘흰이빨참갯지렁이’,
• ‘흰발농게’,
• ‘짱뚱어’,
• ‘조개류’ 등이 주요 저서생물로 조사됨.
이들은 갯벌 생태계의 건강도와 복원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생물로, 람사르습지 등재 심사에서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다뤄짐.
행사의 중심은 ‘시민선언문 낭독’이었다. 선언문에는 “화성갯벌은 철새와 사람이 함께 숨 쉬는 생명의 터전이며, 개발과 매립으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미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낭독 직후 시민들은 ‘1만 명 서명운동’을 공식 선포했고, 현장에서 즉석 참여가 이어졌다. 서명운동은 오프라인·온라인 병행으로 연말까지 진행된다.
오후에는 ‘화성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방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 이지윤 활동가(화성환경운동연합)는 10년간의 물새·저서생물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매향리 갯벌은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 중간 기착지”임을 강조했다.
• 이정호 교수(안양대)는 ‘흰이빨참갯지렁이’ 등 해양보호생물의 서식 실태를 소개하며 “갯벌은 해양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했다.
• 서정화 센터장(하남시환경교육센터)은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수천 마리가 찾아오는 화성갯벌은 람사르습지로 등재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시선
갯벌은 단지 흙과 물이 섞인 땅이 아니다. 그곳은 철새가 쉼을 얻고, 인간이 생명의 순환을 배우는 공간이다. 화성 매향리 갯벌은 개발의 그림자 속에서도 살아 있는 ‘시민 생태주의’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은 행정이 아닌 ‘시민의 의지’로 지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운동이다. “화성갯벌을 지키는 일은 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일” — 선언문 한 줄이, 지역에서 세계로 번지는 희망의 문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