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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후·창작, 청년의 무대가 되다 — 경기도서관 개관, “책을 넘어, 미래를 읽는 도서관”

9년의 준비 끝에 문 연 ‘세상에 없던 도서관’, 도민과 함께 배우고 창조하는 열린 지식 플랫폼

경기도서관 전경 — “지식을 넘어, 기후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공공도서관의 모델”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수원=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개관일: 10월 25일(토) 오전 10시
• 장소: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광교신도시)
• 특징: 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연면적 27,795㎡)
• 키워드: AI·기후·창작·청년·지속가능성
• 콘셉트: 김동연 지사의 철학 “책을 읽고 미래를 잇는 도서관”
• 특별공간: AI스튜디오·기후환경공방·청년기회스튜디오·AI북테라피
• 개관행사: 10.25 개관식 및 박위 작가 북토크 / ‘경기다독다독축제’ 개최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어선 안 된다. 책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미래를 연결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2022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착공식에서 남긴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9년의 기다림 끝에,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라 불린 경기도서관이 오는 10월 25일 문을 연다. 이곳은 단지 지식을 쌓는 공간이 아니라, AI·기후·창작·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세상에 없던 도서관의 철학

경기도서관은 김동연 지사가 제시한 “배움·창조·연결의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실현한 공간이다. ‘책을 읽는 곳’을 넘어, 도민이 직접 배우고, 실험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민 플랫폼형 도서관이다.

총사업비 1,227억 원이 투입된 경기도서관은 연면적 27,795㎡(지상 5층·지하 4층), 장서 34만 권 규모로 국내 최대 공공도서관이다. 향후 55만 권까지 확충될 예정이다.

B1층 힙플레이스 (사진=경기도 제공)
AI와 청년이 만드는 ‘창의의 공간’

지하 1층 ‘창의의 공간’은 기술과 상상이 만나는 곳이다. AI스튜디오에서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8종의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유료 AI 도구의 접근성을 낮춘 공공형 인프라로, 창작자와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인 ‘디지털 창작의 실험실’이 된다.

이곳에는 AI 독서토론실, 책공방, 플래닛 경기홀등 창의적 지식 생산을 지원하는 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지속가능성’을 담은 기후도서관

1층 북라운지 (사진=경기도 제공)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후도서관’의 상징이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빛을 조절하는 수직루버, 공기를 정화하는 스칸디아모스 벽면, 지열·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효율 1++ 건축은 도서관 그 자체가 ‘지속가능성의 교과서’임을 보여준다.

4층 ‘지속가능한 공간’에는 “지구를 지키는 책들” 코너와 기후환경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병뚜껑으로 업사이클 작품을 만들며, 기후 위기 대응을 ‘배움이자 행동’으로 체험할 수 있다.

청년과 가족, 모두가 배우는 포용의 장

2층 ‘포용의 공간’은 세계 22개 언어의 도서가 구비된 세계친구책마을로,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AI가 가족의 목소리를 학습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AI 책 읽어주는 서비스’, 콘솔게임과 북토크가 어우러진 문화공간 등은 세대와 언어를 넘어선 새로운 공공문화 모델이다.

청년기회스튜디오, 미래의 크리에이터 양성소

5층은 ‘성장의 공간’. 청년기회스튜디오에서는 웹툰, 미디어아트, 웹디자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전문가의 1:1 피드백과 창작물 전시 지원을 통해 청년 창작자의 역량을 키운다.

또한 그림 심리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책을 추천하는 ‘AI 북테라피’프로그램은 기술이 인간의 감성과 만나 새로운 치유 방식을 제시한다.

도민이 참여하는 운영 방식

경기도서관은 개관 후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월~금 오전 10시부터 밤 9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도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운영시간을 확정한다.

회원은 ‘일반회원’과 ‘도민회원’으로 구분되며, 도민회원은 전자책 대출과 전용 프로그램 참여 혜택을 받는다.

또한 임신부, 영유아, 장애인을 위한 무료택배 ‘내생애첫도서관’과 ‘두루두루 서비스’도 운영된다.

개관행사와 국제적 연대

개관 전날인 10월 23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기후·AI 시대 도서관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콘퍼런스가 열리고, 개관 당일(25일) 오후 3시에는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을 주제로 한 개관식과 박위 작가 북토크가 이어진다.

도담뜰에서는 야외 독서 체험축제 ‘경기다독다독’이 열리며, ‘깃털과 이끼’ 그림책 원화전도 12월까지 전시된다.

기자의 시선 | “책과 기술, 그리고 시민이 만나는 민주적 공간”

경기도서관은 ‘기술’과 ‘공공성’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는다. AI와 기후, 창작과 시민의 만남은 도서관이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민주적 학습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식의 접근권을 확장하고, 청년의 창작 기회를 공공이 보장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읽기’는 곧 ‘만들기’이며, ‘배움’은 곧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된다. 경기도서관은 그 가능성을 도민과 함께 증명할 무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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