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건물이 아닌 사람을 짓다 — 김동연 지사, ‘경기도서관은 연결의 공간’ 강조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도민과 함께 여는 ‘참여형 축제식 오프닝’
• “책만 쌓는 공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서관”
• 경기도서관, 기후·AI·사람 중심 3대 키워드로 운영
• 첫날 방문객 2만2천 명, 도민 합창과 독서 다짐으로 개관 의미 더해

(사진=경기도 제공)
“건물만 짓는 도서관은 원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25일 경기도 광교에 문을 연 경기도서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한 첫 메시지다.

경기도 광역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도서관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 시민과 함께 ‘도서관의 미래’를 선언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경기도서관은 전통적인 개관식 대신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축제식 오프닝’을 택했다. 도서관 투어, 도민 토크, 합창, 독서 다짐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공공 도서관의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김동연 지사는 “도지사로서 수많은 준공식에 참석했지만, 오늘이 가장 벅찬 순간이다”며 “경기도서관은 건물을 크게 짓고 책만 쌓아놓는 공간이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을 짓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 전 착공식에서 점을 찍었다면, 오늘은 그 점을 이어 선을 만든 날이다. 이제 그 선이 면이 되어 도민의 삶과 이어지길 바란다”며 “경기도는 ‘천 권 읽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도서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도민이 주인공이 된 무대

‘키워드 토크 – 사람과 책, 그 사이 이야기’에서는 작가 백은별, 박위, 김민식 서점 대표가 김 지사와 함께 도서관의 의미를 나눴다. 한 도민은 “노년을 도서관과 함께하고 싶다. 이런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지사의 고등학교 은사 이영복 선생도 자리해 “도서관은 정신의 영양분을 섭취하는 곳이다. 김 지사가 젊은 시절 독서와 사색으로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에는 도민들이 ‘나의 독서 다짐’을 적은 친환경 풍선을 하늘로 띄우며, 경기도서관의 비전인 ‘사람과 책이 연결되는 미래도서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사람 중심’ 미래형 도서관

경기도서관은 ‘기후·환경’, ‘AI’, ‘사람 중심’을 핵심 키워드로 운영된다. 버려진 자원으로 제작된 가구와 태양광·지열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AI 스튜디오’와 ‘AI 독서토론’ 등 혁신적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어린이부터 어르신, 이주민까지 모두가 머물고 배울 수 있는 포용적 공간으로 설계됐다.

개관 첫날 방문객은 2만2,030명, 대출권수는 3,107권. 윤명희 관장은 “오늘은 경기도서관의 첫 페이지를 연 날이자, 도민이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책을 매개로 사람과 지구,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공간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시선

“건물을 짓는 것은 쉬워도, 사람을 짓는 것은 어렵다.”

경기도서관은 단순한 공공 인프라가 아닌 ‘연결의 실험장’이다. 도민의 삶과 생각, 그리고 책이 만나는 그 사이에서민주주의의 새로운 공공성이 싹틀 수 있다. 도서관이 다시 시민의 광장이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의 첫 페이지가 지금, 경기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