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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간시민광장 제공) |
【수원=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경기도가 먼저 시작합니다. 우리의 경험과 데이터를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에 공유해 세계 기후행동을 선도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월 2일 열린 「2025 청정대기 국제포럼(Clean Air International Forum 2025, 이하 CAIF)」 개막식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와 실행 계획을 강력히 천명했다.
이날 발언은 일회성 선언이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공공부문 RE100’과 지난해 공표한 ‘기후위성·기후보험·기후펀드’의 진전을 바탕으로 실천적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공공부문 RE100’, 연내 완성 목표… 전국 최초 추진
김 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경기도 전체 공공부문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공공부문 RE100’을 대한민국 최초로 완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또는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지금까지 민간 중심의 선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공공영역 전체로 확장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마중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공공이 먼저 움직이겠습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청 산하 230여 개 공공기관의 에너지 전환 실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및 태양광 도입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위성·기후보험·기후펀드, ‘선언’에서 ‘실행’으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작년에 발표한 기후위성, 기후보험, 기후펀드는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 기후위성은 위성 기반 대기·기후 감시 체계를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구축해, 데이터 기반 기후정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 기후보험은 기후 재난(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으로 피해를 입은 도민을 위한 상시 보상체계를 만드는 정책이다.
• 기후펀드는 녹색 전환 기업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세 가지는 단순히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후행동을 위한 데이터 축적 → 피해보상 → 산업 전환까지를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도 관계자는
“기후위성은 연구기관과 기술 컨소시엄이 구성됐으며, 기후보험은 시범사업 설계 중”이라며 “기후펀드는 도내 녹색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 중심으로 투자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국제사회와 데이터 공유… “세계 기후정책에 기여할 것”
김 지사는
“경기도는 1,400만 인구를 가진 거대 지방정부로서, 축적된 정책 경험과 대기 질·기후 관련 데이터를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에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전 세계 도시들의 기후행동을 연결하고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지방정부의 선언을 넘어, 메가시티형 광역단체가 중앙정부의 ‘파트너’이자, 국제사회에서 ‘행동하는 정부’로 기능하겠다는 선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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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 제공) |
이날 개막식에는 중국 장쑤성 생태환경청, 독일 공공부문 RE100 이행기관, 환경부, UNEP 한국위원회 등 국내외 주요 연사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모두 김동연 지사의 선언에 주목했다.
“경기도는 선언보다 실행”… 기후위기 시대의 리더십
김동연 지사는
“기후위기 대응은 포럼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실행 가능한 정책과 데이터로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해
‘푸른 하늘의 날’ 행사에서 기후 3대 정책을 선포했고, 올해는 그 성과를 점검하고 진전을 보고하는 포럼 구조로 발전시켰다.
CAIF 2025의 슬로건인 ‘Racing for Air’는 단지 청정대기를 향한 구호가 아니라, 기후위기 앞에 멈출 수 없는 ‘실행’의 상징이다. 경기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전국 지자체는 물론, 국제적 연대를 이끄는 거점 도시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투명 고지
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일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지역 환경·기후·공공정책 혁신을 위한 시민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