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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간시민광장 제공) |
[경기도=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유엔이 공식 지정한 ‘푸른 하늘의 날(9월 7일)’을 기념해 열린 「2025 청정대기 국제포럼」이 지난 9월 2일 경기도 광교에서 개최됐다. ‘푸른 하늘을 향한 우리의 질주(RACING FOR AIR)’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방정부 간 기후행동 전략을 공유하고, 국제 연대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에마니 쿠마르 ICLEI 아시아사무소 부사무총장의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ICLEI “도시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주체”
국제세션 I에서는 에마니 쿠마르 ICLEI 아시아사무소 부사무총장이 ‘글로벌 지방정부 대기질 관리를 위한 협력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ICLEI(세계지방정부협의회)는 전 세계 2,500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네트워크로, 기후 복원력, 도시 환경, 지속가능 교통, 재생에너지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정부의 실행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쿠마르 부사무총장은 특히 도시 맞춤형 기후행동 전략인 GCAP(Green City Action Plan)을 강조했다. GCAP은 ▲인프라 ▲일자리 ▲기후 복원력 ▲민간 투자 ▲국제협약 이행 등 6대 요소를 중심으로 도시 전환 전략을 설계하는 실행 중심의 정책 프레임워크다.
GCAP 기반의 아시아 도시 전환 모델 확산
GCAP은 현재 동남아 및 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수라바야), 필리핀(세부, 뉴클락시티), 태국(방콕), 베트남(하노이),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페낭), 인도(아마다바드, 델리 등) 등에서 적용 중이다.
이들 도시는 GCAP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 예측 ▲기후 취약성 평가 ▲시민참여 기반 데이터 수집 등을 통해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Ahmedabad)는 ▲대기질 핫스팟 식별 ▲C&D 폐기물 관리 ▲민원 통계 분석 ▲도시 녹지 확대 등의 마이크로 행동계획을 실행하여 280만 주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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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간시민광장 제공) |
동아시아 청정대기 도시 간 연대 구축
경기도가 참여 중인 동아시아 청정대기 도시 네트워크(East Asia Clean Air Cities Network)도 주목받았다. 서울, 수원, 베이징, 도쿄, 하노이, 청두 등 16개 도시가 참여하며, ▲공동 모니터링 ▲정책 실험 ▲연례 포럼 등을 통해 도시 간 상호학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시아 청정교통 리더십 그룹(LGCTA)에서는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베트남 등 10개국이 ▲전기차 전환 ▲EV 배터리 재활용 ▲탄소중립 교통 로드맵 등을 논의 중이다.
또한 델리 NCR에서는 시민과 전문가가 협력해 대기 오염 위험지역을 실시간 진단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모델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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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간시민광장 제공) |
도시와 시민이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
ICLEI는 이번 포럼을 통해 “도시와 시민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행동할 때,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 ▲저탄소 물류체계 ▲시민참여 기반 리더십 모델이 구체적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서누사텡가라 주는 2020~2026년 독일 정부의 지원을 통해 ▲26.8MWp 규모 태양광 발전 ▲2,342가구 대상 가정용 바이오가스 설치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 등으로 재생에너지 비율 60% 달성이라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전망] “기후위기 대응, 로컬 민주주의가 해답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전지구적 과제이지만, 해결의 시작은 지역에 있다”며, “올해 출범한 기후도민총회처럼 도민이 주체가 되는 기후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CLEI 역시 “도시가 전체 탄소배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도시 간 협력은 국제 기후정치의 실질적 실현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 눈에 보는 핵심 용어 요약
● GCAP (Green City Action Plan)|녹색도시행동계획: 기후복원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도시 전환 로드맵. 인프라·일자리·복원력·국제협약 등 6대 요소 중심의 실행 지침
● ICLEI (Local Governments for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2,500여 개 도시가 가입한 글로벌 지속가능 도시 네트워크. 기후행동, 친환경 교통, 재생에너지 등 통합 지원
● LGCTA (Low-Carbon Green Transport Asia)|아시아 청정교통 리더십 그룹: 전기차 전환, EV 배터리 재활용, 저탄소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아시아 10개국 협력체
● CRC Methodology (Climate Resilient Cities Methodology)|기후복원도시 평가 모델: 도시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진단하고 정책 설계를 지원하는 국제 기준 분석 도구
● EA-CACN (East Asia Clean Air Cities Network)|동아시아 청정대기 도시 네트워크: 서울·수원·도쿄·베이징·하노이 등 16개 도시 참여.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 모니터링과 정책 실험 수행
● NCR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Reporting)|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보고체계: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설정·보고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의 이행상황을 평가·보고하는 국제 기후행동 시스템.
● MWp (Megawatt-peak)|태양광 설비의 최대출력 단위: 태양광 모듈이 이상적인 조건에서 낼 수 있는 최대 발전용량을 의미. 발전소 규모나 설치용량을 표시할 때 사용됨.
●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 (Biomass Co-firing Power Generation)|석탄 등 화석연료와 바이오매스를 혼합 연소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 기존 화력발전소 설비를 활용하면서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전환기형 재생에너지 기술.
[투명 고지]
이 기사의 작성자인 조종건 기자는 한국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일상 민주주의와 기후행동을 연결하는 지역 시민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