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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책임의 깃발, 경기도 청사에 걸리다 ― 이태원 참사 3주기, 재난서사 전시로 이어진 추모

(사진=경기도 제공)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경기도,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도청 청사에 추모기·플래카드 게양
유가족 요청으로 이어진 두 번째 추모, “기억은 사회의 책임” 강조
11월 4~7일, 도청 로비서 ‘고통의 곁, 곁의 고통’ 재난서사 전시회 개최
● 세월호·오송지하차도·이태원 등 재난피해자 11편 만화로 기록
도민 참여형 안전대책 추진, “기억에서 정책으로 나아가야”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경기도가 도청에 추모기를 게양하고, 재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전시회를 연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기억과 공감, 그리고 책임의 문화’로 재난을 되새기려는 움직임이다.

경기도는 25일부터 도청 청사 외벽에 ‘10·29 이태원 참사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추모기를 게양했다.
이 조치는 지난해 2주기 당시 유가족 요청을 받아들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올해에도 그 뜻을 이어간 것이다.

또한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도청 1층 로비에서는 재난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만화로 기록한 「고통의 곁, 곁의 고통」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는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며, 세월호·오송지하차도·이태원 등 대형 재난의 아픔을 청년 작가 11명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공개된다.

경기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재난의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기억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도민이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는 재난 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참사 이후 도는 인파 밀집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예방 핫라인’, 사회재난 합동훈련, 시군·경찰·소방·안전관리자문단 연계 안전 점검체계를 운영 중이다.

기자의 시선

추모는 끝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다. 경기도의 깃발 게양과 전시회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기억이 정책이 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재난의 상처를 예술과 제도로 잇는 이 시도는, 공공이 어떻게 기억을 제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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