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플레이메이커로 이어지는 3P 라인, 경기도가 한미동맹의 미래를 설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가 ‘플레이메이커’로서 한미 관계의 평화(peace), 속도(pace), 실행(play)을 연결하겠다”며 이른바 ‘3P 라인(피스·페이스·플레이)’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연구원,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 한국정책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 컨퍼런스로, 폴 손더스 CNI 대표, 켄트 칼더 SAIS 소장,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부조정관 등 미국의 주요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 방식을 활용해 경기도를 소개하며, “경기도는 세계 30위권 경제 규모를 지닌 전략적 중심지이자, 1,420만 명의 인구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를 가진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보스 포럼 일화를 통해 언급했다. 당시 외신 기자가 “야당이 집권하면 동맹이 약화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누가 집권하든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는 오히려 더 발전했고, 한국 경제는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플레이메이커론’을 강조하며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 같은 미식축구 영웅을 비유로 들었다.
“위대한 팀의 승리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브래디처럼 조율하고, 마홈스처럼 연결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메이커’,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라면, 경기도는 그 두 축을 이어주는 ‘플레이메이커’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Trust in Gyeonggi(경기도를 믿어달라)”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제와 안보를 잇는 경기도의 역할
김 지사는 구체적으로 “경기도는 임기 내 100조 원(75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중 39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중 16건이 미국계 기업으로, “경기도는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LG, 삼성, SK하이닉스 등 경기도 기반 기업들이 미국 전역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양국 간 ‘상호투자와 기술교류의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와 안보는 한미동맹의 두 축이다. 경제적 연결이 깊을수록 평화는 더욱 단단해진다.”
미 의회와의 협력 — ‘한국 동반자 법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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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 면담 |
컨퍼런스에 앞서 김 지사는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 통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법안은 한국의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 비자(E-4)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김 지사는 “한미동맹이 사람을 잇는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키츠 의원은 “법안 취지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기자의 시선
김동연의 워싱턴 연설은 단순한 외교 메시지를 넘어, ‘경제·안보·사람’이라는 세 축을 잇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공식을 제시한 자리였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언변보다 행정가로서의 설계도를 펼쳐 보였다. ‘피스·페이스·플레이’라는 3P 프레임은 한미 관계를 감성의 동맹에서 행동(Action)과 신뢰(Trust)의 동맹으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적 언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