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벨트의 중심 도시 평택이 ‘안전한 물’과 ‘지속 가능한 산업’을 함께 지향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11월 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방류수의 환경 안정성과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산‧학 협의체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산업도시로서의 성장과 생태도시로서의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시의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산업과 생태의 균형… ‘방류수 안전관리’ 정례 논의체로 자리 잡다
회의에는 평택시(장진수 과장, 김완영 팀장, 오세일 주무관 외)와 삼성전자(주)(박하진 그룹장, 김경아 그룹장, 최창복 파트장 외), 평택시민환경연대(조종건 대표), 평택지속가능발전협의회(김경호 부회장), (사)환경시민연합(손의영 이사장), 서평택환경위원회(전명수 위원장), 평택환경행동(김훈 대표), 통복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조승자 회장) 등 20여 명의 민관산학 대표가 참여했다.
핵심 의제는 △방류수 수온저감시설 설치계획 △서정리천 ‘1사 1하천’ 봉사활동 개선 △평택사업장 환경 모니터링 현황 등 세 가지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냉각탑의 소음·백연을 줄이고 수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열교환식 냉각방식의 수온저감시설을 2027년 봄 가동 목표로 설치 중임을 밝혔다. 이 설비는 방류수의 온도와 생태영향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형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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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민·관·산·학 협의체 제3차 회의’ 참석자들이 방류수 관리와 서정리천 환경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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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은 시민의 공간”… 공동 모니터링·친수공간 조성 제안
협의체는 단순 정화활동을 넘어 서정리천을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간 삼성전자와 평택시는 ‘1사 1하천’ 활동을 통해 바이오블리츠, 꽃 심기, 플로깅, EM 흙공 만들기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민단체 위원들이 “지속가능한 하천관리와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하며, 환경 모니터링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서정리천의 수질·생태 항목을 정기 점검 중이며, 향후 협의체에서 모니터링 데이터를 공동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신뢰 기반의 협치, ‘K-반도체 환경모델 도시’로 나아가다
평택시 장진수 생태하천과장은 “민‧관‧산‧학이 함께 논의하며 신뢰를 쌓는 구조가 곧 K-반도체 벨트의 지속 가능한 환경관리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기업과 시민이 함께 방류수 관리 기준을 세우는 평택의 시도가 전국적인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민원 대응을 넘어, 산업단지와 생활하천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생태도시 평택’의 밑그림을 그린 자리였다.
한눈에 보는 한 줄 요약
• 행사명|반도체 방류수 안전관리 민‧관‧산‧학 협의체 제3차 회의
• 일시/장소|11월 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주요 논의|수온저감시설 설치, 서정리천 1사1하천 사업, 환경모니터링 공유
• 협력 주체|평택시·삼성전자·시민단체·전문가
• 핵심 메시지|“산업 성장과 생태 보전이 공존하는 K-반도체 환경도시 실현”
기자의 시선|“삼성의 신화가 평택의 협치로 이어질 때”
삼성은 반도체의 신화를 만든 기업이다. 그리고 지금, 그 신화를 키워온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캠퍼스에서 ‘친환경 협치모델 도시’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것은 단지 기업의 사회공헌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이름의 품격에 걸맞은 시대적 응답이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로 앞선 삼성이 이제 환경과 신뢰의 기술을 실험하는 도시 평택에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철학적 과제를 풀어내고 있다. ‘K-반도체’가 경제적 신화를 썼다면, 이제는 ‘K-협치’로 생태적 신뢰를 쓰는 시대다.
한 하천의 수온, 한 도시의 투명성이 산업의 품격을 말해준다. 평택에서 시작된 이 변화가 기술의 도시를 넘어 신뢰의 도시로 가는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협의체 실무를 주도하고 있는 김완영 생태하천팀장은 현장과 시민단체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행정-기업-시민’을 잇는 협치 모델의 실제 구현자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조율력과 투명한 소통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김 팀장의 리더십이 평택형 협치의 신뢰를 가능하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