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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평택공유학교 P-L.A.Y Festival’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사진=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행사명|2025 평택공유학교 ‘P-L.A.Y Festival’
• 일시·장소|11월 15일(토) 오후 1~4시, 이충문화체육센터
• 구성|학생기획형·지역맞춤형 프로그램, 늘봄학교·교육자원봉사센터·Wee센터 참여
• 특징|공예·드론·경제·국악·오케스트라 등 진로·창의 체험
• 포함 프로그램|‘2026 평택공유학교 기획 워크숍’ 학생 참여형 기획
• 의미|학교-지역-학생을 잇는 공유형 교육문화 확장
평택의 배움 생태계가 한 곳에 모인 날이었다. 15일 오후,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평택공유학교 P-L.A.Y Festival’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시민이 함께 참여해 공연·체험·토론을 넘나드는 ‘배움의 장’을 만들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이번 축제는 평택공유학교의 학생기획형 프로그램과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평택 늘봄학교·거점형 늘봄센터·교육자원봉사센터·Wee센터 등 교육지원청의 핵심 교육 자원이 총망라된 자리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공예, 드론, 경제 교육, 국악, 합창,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체험과 무대가 운영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며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학생들이 공유멘토와 함께 다음 해 공유학교 운영을 함께 설계하는 ‘2026 평택공유학교 기획 워크숍’은 참여형 교육의 정점을 보여줬다. 학생들은 스스로 주제를 제안하고 토론하며 지역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경험을 쌓았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 참여가 많아 현장 분위기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행사 내 5개 체험 부스를 완료하면 제공되는 특별 선물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윤기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에서의 배움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스스로 도전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교육 축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시선 — 현장에 직접 가지 않은 기자의 관점에서
행사장을 직접 찾지 못한 입장에서 보도자료와 현장 기록을 통해 이번 축제를 들여다보니, 오히려 한 걸음 떨어진 시각에서 몇 가지 흐름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첫째, ‘공유학교’라는 이름이 단순 학교행정 사업이 아니라 도시 교육 생태계 전체를 다시 조직하는 실험이라는 점이다. 현장의 흥겨움 너머에 ‘학생기획형 프로그램’,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2026 공유학교 기획 워크숍’ 등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단순 축제 구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평택이 학교와 마을, 학생과 지역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려는 흐름이 확실히 감지된다.
둘째, 보도자료만으로도 또렷하게 전해지는 것은 “학생의 주도성”을 강조하려는 교육지원청의 의지다. 무대 공연과 체험은 모든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다음 해 기획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는 워크숍은 매우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교육의 주체가 학생”이라 말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학생을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시키려는 시도다.
그러나 현장 사진과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며 느낀 아쉬움도 있다.
체험 중심 구성은 참여율이 높지만, 행사 뒤에 남는 교육적 메시지와 철학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축제가 지역 교육 거버넌스의 실험장으로 기능하려면, 이날의 학생 참여가 이후 어떤 제도와 정책 구조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행사는 단순히 “잘 치러진 축제”라기보다, 평택이 학생 중심 지역교육 체제를 하나씩 구축해 가는 과정 중 한 장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현장에 없었기에 오히려 더 거리감 있게 보인 점은, 이 축제가 앞으로 ‘교육도시 평택’이라는 이름에 어떤 실제적 변화를 남길지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