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협회·SEMI가 11일 경기도서관에서 재생에너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2030년 1GW 조달 체계 구축을 공동 선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요한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재생에너지 1GW 목표|경기도·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협회·SEMI 업무협약 체결
• 반도체 공급망 RE100 대응|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 한국의 구조적 문제 정면 돌파|국가 단가·공급 부족 속 지역 기반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
• 김동연 지사 메시지|“기후위기 대응,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모범 보이겠다”
경기도가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좌우하는 재생에너지 전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SEMI)와 손을 맞잡았다. 도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전용 1GW 재생에너지 조달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지역 기반의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
| (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서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SEMI)와 재생에너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RE100 대응을 지원하고,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혀 온 ‘반도체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자체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 “경기도가 모범 만들겠다”… 기후경제 전환 강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반도체가 미래경제의 핵심 원천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전력·용수와 같은 환경 변화 대응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과 RE100 전환을 앞장서 이끌어 대한민국 전체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세계 반도체 장비기업 ASM·ASML 방문 당시 “한국 투자 기업의 최대 관심은 전력과 용수였다”고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거듭 짚었다.
■ 한국 RE100의 최대 난제… “공급 부족·비용 문제를 경기도가 푼다”
한국은 국제환경정보기구(CDP)로부터 RE100 이행 난도가 높은 국가로 평가받는다.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과 높은 단가가 원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해외 사업장은 대부분 RE100을 달성했지만, 국내 전환율은 각각 31%,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기도는 민선 8기에서 태양광 신규 1GW 설치 경험을 축적했으며, 이를 반도체 기업의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파트 지붕 ▲공장 지붕 ▲주차장 등 산재된 소규모 발전원을 통합 공급망으로 묶는 ‘분산형 RE100 모델’을 추진해 계약 절차와 공급 부족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 2030년까지 1GW… 반도체 전용 공급 체계 구축
도는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부지 발굴, 중앙부처·공공기관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반도체용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협약식은 행사 취지에 맞춰 종이 없는 태블릿 전자 서명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의 시선
반도체 산업의 RE100 전환은 더 이상 ‘친환경 이미지 개선’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 됐다. 해외는 이미 빠르게 전환했지만, 한국은 제도·공급·비용 등 구조적 제약으로 뒤처져 있었다.
그 공백을 가장 먼저 메우려는 곳이 바로 경기도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산업 기반의 에너지 전환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한다는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특히 분산형 재생에너지 통합공급 모델은 국내 RE100 정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경쟁력은 생산라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력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미래 산업의 승부처가 된 시대—경기도가 그 변곡점을 끌어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