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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경기국제포럼 폐회식(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 AI·기후·돌봄·노동, 대전환 시대 핵심 의제 한자리에
• “기술은 목적 아닌 수단… 선택은 인간의 몫” 메시지 분명
• 세계 석학들, 인간 중심 AI·정책 전환에 공감대
• 기회소득·농촌 RE100·돌봄 전환 등 경기도 정책 주목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처럼 보이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2025 경기국제포럼은 인공지능(AI), 기후위기, 돌봄, 노동의 미래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 대전환’이라는 분명한 좌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인간의 삶과 사회 시스템은 근본적인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열린 2025 경기국제포럼이 10~11일 고양 킨텍스에서 이틀간의 논의를 마무리하며 인간 중심 사회로의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기회 ▲기후 ▲돌봄 ▲노동 등 네 개의 핵심 세션을 통해 기술 발전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다각도로 짚었다.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폐회사를 통해 “기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인간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서는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교수(Jürgen Schmidhuber, 사우디 KAUST대)가 투명하고 개방적인 ‘모두를(Daniel Susskind) 위한 AI(AI for All)’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니엘 서스킨드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AI로 인한 노동 대체와 일자리 전환 문제를 짚으며, 기존 경제성장 중심 담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서스킨드 교수는 경기도의 기회소득 정책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는 보상받지 못하던 영역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인상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세부 세션에서는 농촌 RE100과 영농형 태양광을 통한 기후경제 모델, 초고령사회에서 AI를 돌봄의 대체자가 아닌 ‘연결자·조정자’로 활용하는 전략, 플랫폼 노동 확산에 따른 새로운 노동 규범과 인권 보호 장치 필요성 등이 집중 논의됐다.
경기도는 이번 포럼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지방정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실천형 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자의 시선 ‘사람을 지우지 않는 기술’이라는 숙제
AI와 디지털 전환을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속도와 효율, 경쟁력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번 경기국제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안에서 사람이 지워진다면 전환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회소득, 농촌 RE100, 돌봄의 재구성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이 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경기도가 제시한 인간 중심 전환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정책 설계의 출발점을 다시 사람에게 돌려놓겠다는 약속에 가깝다.
대전환의 시대, 기술은 답이 아니다. 답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이번 포럼은 그 당연하지만 종종 잊히는 진실을 다시 사회 한가운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