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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주간시민광장] 임종헌 기자
■ 한눈에 보는 핵심
• 경기기후위성 1호기 송수신 성공, 궤도 안착
• 위성 위치 첫 공개… 남인도양→마다가스카르 통과
• 향후 3년간 기후재난·토지변화 정밀 모니터링
• 기후데이터·AI 결합한 시민 참여형 해커톤 성과 주목
기후위기를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마주할 시대가 열렸다. 경기도가 자체 기후위성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경기기후위성 1호기’의 실제 궤도와 송수신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경기도서관에서 경기기후위성 1호기 성공기념식을 열고, 위성의 송수신 결과와 실시간 위치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지난 11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도에 따르면 위성은 기념식이 열린 13일 오후 2시 30분경 남인도양 상공에 위치했으며, 행사 종료 무렵에는 마다가스카르 상공을 통과했다. 이는 위성과 지상 간 통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향후 3년간 광학·근적외선 영상을 활용해 도시·농지·산림의 토지피복 변화를 분석하고, 산불·산사태·홍수 등 기후재난을 사전에 감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후정책을 ‘예측 가능한 행정’으로 전환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문학자 이명현의 강연을 비롯해 ‘경기 기후바이브코딩 해커톤’ 시상식과 우주체험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해커톤에는 113개 팀이 참여해 위성영상과 기후데이터, AI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일반 부문 대상은 폭염·열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안전 경로를 제시한 ‘열스트레스 최소 경로 추천 서비스’가, 전문가 부문 대상은 지역별 기후 취약도를 분석해 맞춤형 대응을 제안하는 ‘AI 우리동네 기후처방전’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검토를 거쳐 실제 도민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 기자의 시선| 기후정책의 전장은 이제 ‘하늘’이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의 진짜 의미는 발사 성공 그 자체보다, 지방정부가 기후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해석하는 주체로 나섰다는 데 있다. 이는 기후 대응의 속도를 높이고, 정책을 감(感)이 아닌 증거로 설계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시민 해커톤과 결합한 이번 시도는 기후위성이 전문가의 도구를 넘어, 시민의 일상으로 내려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주에서 시작된 데이터가 결국 골목과 삶을 바꾸는 순간, 기후정책은 비로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