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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대에서 ‘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창립대회 및 김누리 교수 창립 기념 특강(사진=주간시민광장 제공) |
[평택·안성·용인·화성=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한눈에 보는 핵심
• 시민연대 ‘깨어 있는 시민과의 동행’ 창립대회 개최
• 12월 30일(화) 15:30, 평택대학교에서 공식 출범 선언
• 김누리 교수 창립 기념 특강
• 각자도생·불신 사회를 넘어 연대와 책임의 시민사회 제시
각자도생과 불신이 일상이 된 한국 사회에서, 시민으로서의 지성과 상식을 다시 세우려는 긴급한 연대의 움직임이 평택대에서 시작된다.
‘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은 오는 12월 30일, 평택대학교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연대·책임·정의를 핵심 가치로 하는 시민운동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지금의 사회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시민의 공개적 응답에 가깝다.
이 연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출범의 방식보다 출발의 이유에 있다. 이번 움직임의 출발점에는 분명한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 40‧50‧60대, 그리고 70대에 이른 기성세대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감당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에 대한 자각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온 이 사회를, 이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는 절박함이다.
사기와 갈등이 사회를 잠식하고, 각자도생이 상식이 되며, 염치가 조롱받고 연대가 비웃음의 대상이 된 이 사회를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넘겨주는 일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이 이번 연대의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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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을 정상으로 착각한 사회에 제동을 거는 지식인 김누리 교수(사진=주간시민광장) |
이번 창립대회는 단체 출범을 알리는 1부 행사와 창립 기념 특강으로 구성된다. 2부 특강에서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연단에 올라 「깨어 있는 시민, 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사회의 구조적 불신과 각자도생의 논리를 꾸준히 비판해온 그의 메시지는, 이번 출범이 지닌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집단 이익이 일상화되며 신뢰와 공동체가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며 “이 흐름을 더 이상 관조만 할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시민 스스로가 나서 집단지성의 연대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창립 취지문에는 이 같은 인식이 더욱 분명하게 담겨 있다. 각자도생의 구조 속에서 염치가 사라지고, 진영논리가 사회를 지배하며, 인류의 자산인 ‘상식’마저 공격받는 현실에 대한 침묵할 수 없는 경고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타인중심의 공동체 윤리가 무너진 사회에서, 이 연대는 아파트 공동체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사라진 배려와 책임을 다시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방향은 분명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연대해 정의로운 사회로.”
이번 연대에는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사회적으로 품격과 책임을 갖춘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재직 중인 대학교수들을 비롯해 정년을 마친 고위급 공무원, 전직 교육장, 기업인, 목회자, 엄선된 정치인, 의료인, 현역 소설가, 시민운동가는 물론 도시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진영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성찰적 시민연대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인공지능(AI) 분야 교수들과 석·박사 과정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 발전이 사회와 민주주의,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고민해 온 이들이 연대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도덕적 선언을 넘어 미래 사회와 도시의 구조를 책임 있게 설계하려는 실천적 논의의 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공과 성장의 도시로 불려온 지역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시 묻는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시민모임 출범을 넘어 도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시민적 성찰의 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과 안성, 용인과 화성은 산업과 개발, 성장의 성과를 축적해 온 도시이지만, 그만큼 공동체의 연결과 신뢰가 느슨해졌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안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평택·안성·용인·화성이 중심이 되는 이번 연대는, 각자도생의 논리가 일상이 된 경기 남부 지역 사회 전반에 시민적 책임과 연대의 언어를 다시 불러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12월 30일(화)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10분까지, 평택대학교 제2피어선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창립대회와 기념 특강을 끝으로 공식 출범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를 그대로 둘 것인지에 대한 시민 각자의 응답을 요구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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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장 |
■ 기자의 시선
지금의 기성세대는 안다. 이 사회가 어디서 잘못 꺾였는지, 무엇을 방치했고 무엇에 침묵했는지를. 그래서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다”는 말 뒤에 숨지 않으려 한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죽기 전에 한 번은, 이 미친 사회에 대해 분명히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번 연대의 출발선이다.
‘깨어 있는 시민’은 젊은 세대만의 과제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사회를 만들어 온 세대가 마지막으로 감당해야 할 윤리적 의무다. 12월 30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도, 선언도 아니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남기기 위해, 기성세대가 자신의 이름으로 서는 자리다.
이날 그 자리에 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후손들의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이번만큼은 그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세대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