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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노동을 넘어 ‘일의 미래’로” 경기·ILO·정부, 세계 청년과 새 노동 기준 논의

노동 존중 사회 ‘2025 국제노동페스타’ 개막식 현장(사진=경기도 제공)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요약

· 경기도·국제노동기구(ILO)·고용노동부, ‘2025 국제노동페스타’ 공동 개최
· 지방정부·국제기구·중앙정부 첫 공동 주최 국제 노동 행사
· 50개국 청년 대표단 ‘Youth 100’, AI·계층이동·워라밸 주제 토론
· 김동연 “노동 존중 사회, 새 정부와 함께 열어가겠다”

AI와 디지털 전환, 플랫폼 경제가 노동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국제사회와 함께 ‘일의 미래’를 논의하는 무대를 열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국제노동페스타(The 2025 GG-ILO-MOEL International Labour Festa)’ 개막식에서 노동 존중 사회로의 전환과 청년 중심 노동정책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는 16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고용노동부와 함께 ‘2025 국제노동페스타’를 공동 주최했다. 지방정부가 ILO 및 중앙정부와 함께 대규모 국제 노동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국제사용자기구(IOE) 등 핵심 국제 노동기구 인사들과 국내외 노동·경영계 대표, 그리고 전 세계 50개국에서 초청된 청년 대표단 ‘Youth 100’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개회사에서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 AI 확산은 일자리의 형태뿐 아니라 노동의 의미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을 넘어 ‘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기회 패키지, 기회소득,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 비정규직 공정수당 등 경기도가 추진해온 정책을 소개하며 “기회의 불평등이 삶의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방정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청년 100인과의 대화’에서는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사회적 이동성, 워라밸과 임금 격차 등 민감한 의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김 지사와 고용노동부 장관, ILO 고위 관계자들은 사전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들과 즉석 토론을 벌이며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페스타는 16일 ‘정책의 날’과 17일 ‘대화의 날’로 나뉘어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 청년들이 직접 작성한 ‘청년고용 행동계획(Call to Action)’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제노동기구(ILO),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국제사용자기구(IOE)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 설립 :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 본부 : 스위스 제네바
  • 성격 : UN 전문기구이자 ‘노·사·정 삼자주의’ 국제기구
  • 구성 : 정부·노동자·사용자(기업) 대표가 동등하게 참여
  • 역할
     • 국제노동기준(협약·권고) 제정
     • 노동권·인권 보호
     • 일자리·안전·사회보호·아동노동 대응
     • 각국 노동정책 자문·조사

국제노동조합총연맹 (ITUC, International Trade Union Confederation)
  • 전 세계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최대 국제 노동단체
  • 회원 : 각국 노동조합 연맹(노총 등)
  • 역할
      • 노동자의 권리·임금·안전보건 보호
      • 국제노동기준(ILO 협약) 확산
      • 노동권 침해 국가·기업 감시·캠페인
성격 : 노동자(근로자) 측 글로벌 대표기구

국제사용자기구 (IOE,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Employers)
  • 전 세계 기업·사용자단체를 대표하는 글로벌 경영계 조직
  • 회원 : 각국 경영자총협회·기업단체
  • 역할
     • 기업·사용자 입장에서 노동정책 제안
     • 규제·노동시장·고용정책 논의 참여
     • ILO 등 국제기구에서 경영계 목소리 대표
성격 : 기업·고용주 측 글로벌 대표기구

ILO는 정부만이 아니라 노동자와 사용자(기업)까지 동등하게 참여해 국제노동기준을 함께 논의·결정하는 삼자주의(tripartism) 구조를 갖고 있다. 한 나라의 대표단이 정부 2명, 노동자 1명, 사용자 1명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협약과 권고를 표결하고 노동정책의 방향을 공동으로 설계(shaping)한다. 민주주의 시민의 시각에서 볼 때, 이는 ‘정책은 권력자만이 아니라 이해당사자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도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노사 간의 갈등과 이해 차이를 대화와 참여의 구조 속에서 조정하고, 정책의 현실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장치라는 점에서, ILO의 삼자주의는 민주주의의 확장된 실천이라 볼 수 있다.

기자의 시선 ‘노동 존중’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노동 존중 사회를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제도와 구조로 구현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다. 이번 국제노동페스타의 의미는 거창한 구호보다, 지방정부가 국제기구·중앙정부와 나란히 서서 ‘일의 미래’를 논의하는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청년을 토론의 객체가 아니라 정책 설계의 참여자로 세운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술 변화의 충격을 가장 먼저 겪는 세대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될 때, ‘괜찮은 일자리’는 선언이 아닌 현실이 된다. 경기도가 이 흐름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정책 실험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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