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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기도청 전시종합상황실에서 ‘EMP 위협 대응 전문가 회의’(사진=경기도) |
[경기=주간시민광장] 임종헌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EMP, 전력·통신·인터넷 동시 마비 가능한 고위험 위협
• 경기도, 전문가 회의 열고 대응체계 공론화 착수
• 내년 안보포럼 → 을지연습 → 충무계획 반영 추진
• “가상 위협 아닌 현실적 재난으로 접근”
전기와 통신, 인터넷이 동시에 멈춘다면 도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경기도가 전자기펄스(EMP Electromagnetic Pulse)를 가상의 군사 위협이 아닌 현실적 재난 시나리오로 규정하고,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했다.
경기도는 15일 도청 전시종합상황실에서 ‘EMP 위협 대응 전문가 회의’를 열고, 도민 보호를 위한 대응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상수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을 비롯해 비상기획관, 평화안보자문위원, 타 시·도 비상대비 부서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EMP는 짧은 시간에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를 방출해 전자기기와 전력망, 통신장비의 작동을 동시에 무력화시키는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를 말한다. 공격이 발생할 경우 GPS 기반 항법장치, 컴퓨터, 통신망, 인터넷, 전력 시스템이 일시에 마비돼 사회 전반이 정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 국방연구원 이상민 박사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오한길 연구원이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EMP 공격 양상과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경기도 내 주요 취약 지점과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경기도는 현재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EMP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통된 위협 인식과 단계별 대응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3월 EMP를 주제로 한 안보포럼을 개최해 공론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8월에는 을지연습과 연계한 전시현안토의를 통해 대응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이를 전시 대비 종합계획인 충무계획에 반영해 실질적인 대응체계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 해설: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 펄스)에 대해
짧은 시간에 강력한 전자기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전자기기·전력망·통신장비의 작동을 동시에 마비시키는 현상 또는 공격 수단을 말한다.
• 주요 영향 분야
• 전력망(송배전 설비)
• 통신망·인터넷·서버 시스템
• 항법장치(GPS)
• 컴퓨터·산업제어장치(ICS)
왜 위험한가?
• 폭발, 화염 등 가시적 파괴가 없어 탐지가 어렵고
• 일시에 사회기반체계를 멈추게 할 수 있음
• 도시 기능·행정·경제 활동이 동시 정지될 가능성
잠재적 피해 시나리오
• 대규모 정전 및 통신 두절
• 금융·물류·의료 시스템 동시 장애
• 교통·항공·철도 관제 혼란
대응의 핵심
• 핵심 시설 전자파 차폐(Shielding)
• 예비 전력·수동 운영 체계 확보
• 통신·관제 이중화 및 복구 시나리오 구축
■ 기자의 시선 “재난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재난이 눈에 보이는 파괴였다면, 오늘의 재난은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EMP는 폭발음도, 연기도 없이 도시를 멈출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위험하다.
경기도의 이번 논의는 안보 이슈를 행정의 언어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군사적 위협을 재난 대응 체계로 번역하고, 훈련과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접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MP 대응은 특정 상황을 대비하는 계획이 아니라, 디지털 사회 전체의 취약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준비하는 정부와 그렇지 않은 정부의 차이는 위기에서 분명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