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물질주의에서 생태주의로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토로하는 김누리 교수(사진=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파국은 우연이 아니라, 책임을 상실한 선택들의 축적이다.”
2025년 12월 30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창립기념특강에서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는 오늘의 시대를 “인류 역사상 최대의 위기 국면”이라고 규정하며, 그 핵심을 생태적 파국에서 찾았다.
그는 “근대 이후 인류가 쌓아 올린 가치들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 체제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 “22세기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유럽 학계의 경고
김 교수는 독일 유학 시절부터 유럽 사회에서 널리 퍼져 온 담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22세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우리가 최후의 인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러한 경고가 과장이 아니라,
• 과학적 분석의 축적
• 생태 체계의 연쇄 붕괴 관찰
• 기후재난의 속도 가속화
를 통해 점점 더 현실적인 전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제의 근원은 자본주의의 폭발적 성장”
김 교수는 생태 위기의 원인을 단호하게 규정했다.
“지금의 위기는 자본주의 위기입니다. 인간에 의한 인간 착취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 때문에 체제가 붕괴 국면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는 자본주의를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생산력 시스템이라고 평가하며, 그 역설을 다음과 같이 풀어냈다.
• 기원 이후 1800년까지 인류의 물적 성장은 약 5배
• 그러나 1800년 이후 200년 동안 100~120배 성장
즉, “물적 성장은 폭발했지만, 이는 곧 자연 파괴가 100배 진행되었다는 뜻입니다.”
■ 바운더리를 넘은 문명 — ‘연쇄 붕괴’의 시대
김 교수는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개념을 강조했다.
“자연은 일정 경계(바운더리)까지는 스스로 치유합니다. 그러나 그 경계를 넘으면, 연쇄적인 붕괴가 발생합니다.”
그는 이를 인류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현실로 설명했다.
• 이상 기후의 급격한 증가
• 재난의 빈도와 강도의 가속화
• 계절·기후 리듬의 붕괴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우리는 이미 연쇄 붕괴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되돌리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없습니다.”
■ 『브레이킹 바운더리스』 — 임계선이 무너진 세계
김 교수는 최근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 연구서로 『브레이킹 바운더리스(Braking Boundaries)』를 언급하며, 이 책이 보여주는 핵심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문제는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라, 문명 시스템의 임계선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그 책은
• 기후
• 생물다양성
• 수자원
• 토양 및 식량 체계
등 여러 생태 영역이 동시에 붕괴 지점을 넘었다고 분석한다.
■ “풍요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하지 않으면, 인류는 버티지 못한다”
김 교수는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풍요로부터의 해방(Befreiung vom Überfluss)』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풍요로부터의 해방이 필요하다—이것이 유럽의 성찰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인간이 과연 풍요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요? 그 능력이 없다면, 22세기를 맞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독일 청소년은 소비에 죄책감을 느낀다… 한국은 정반대”
김 교수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통계를 인용했다.
• 독일 청소년의 82%가 소비할 때 죄책감을 느낌
왜냐하면
“내 소비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은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라고 이들은 배웁니다.”
그는 이를 “생태 윤리적 상상력”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한국 사회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소비할 때 죄책감이 아니라 자부심을 느낍니다. 소비를 해야 경제가 성장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지금 철저한 자본독재 사회입니다. 자본에 유리한 것은 선, 불리한 것은 악이 되는 구조죠.”
■ “생태적 각성은 나이 든 세대의 마지막 과제”
김 교수는 생태 문제를
• 정책 의제가 아니라
• 세대 책임의 문제로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손녀 사례를 언급하며 말했다.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1960년생보다 7배 더 많은 자연재해를 겪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어떤 지구를 이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입니까?”
■ 결론 — “물질주의에서 생태주의로 전환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김 교수의 메시지는 단호하다.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습니다. 물질주의에서 생태주의적 삶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했다.
“이 문제를 우리 ‘깨어 있는 시민’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