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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파국 ②는 문명의 병을 진단했고, ③은 그 병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며, 그 앞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김누리 교수(사진=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
“이 사회를 망가뜨린 것은 시민이 아니라, 책임을 잃은 엘리트였다.”
■ “자연은 스스로 회복되지만, 경계가 무너지면 연쇄 붕괴가 시작된다”
김누리 교수는 생태 위기를 단순한 환경 현상이 아니라 “자연의 자기치유 능력이 무너진 문명사적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본주의 이후 200년간 인류가 겪어 온 폭발적 성장의 이면을 이렇게 설명한다.
• 생산 확대 = 자연의 가공·변형·파괴의 가속화
• 성장 곡선의 급격한 상승 = 자연 파괴의 급격한 가속
• 자연의 복원력은 특정 경계(boundary)까지 작동
• 그러나 그 경계를 넘으면 “더 이상 치유되지 않고, 연쇄적 붕괴가 발생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그 경계를 넘어선, 연쇄 붕괴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먼 미래가 아니라
• 매년 체감되는 기후 이상
• 자연 현상의 폭력적 변화
• 불안과 위협의 일상화로 이미 우리의 일상에 침투했다고 강조했다.
■ “풍요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하지 않다면, 22세기는 오지 않는다”
김 교수는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책 『풍요로부터의 해방(Befreiung vom Überfluss)』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것보다 풍요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경제 비판이 아니라,
• 욕망의 통제 능력
• 물질주의적 삶의 습관
• 성장주의 신화에 대한 집단적 의존을 겨냥한다.
그리고 이렇게 진단한다.
“인간이 풍요로부터 해방될 능력이 있으면 인류는 22세기를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살고 있는 인류가 마지막 세대가 될 것입니다.”
■ 소비에 대한 ‘죄책감’ — 세대 책임을 자각한 유럽 사회
김 교수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말했다.
• 독일 아이들 82%가 소비를 할 때 죄책감을 느낀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해석한다.
“나의 소비가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신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는 것을 그 아이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유럽 교육이 강조하는 가치
• 지금 함께 살아가는 인류에 대한 책임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 대한 책임
• “미래 생명”이라는 윤리 의식
그는 이를 “세대 윤리로 확장된 생태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사회는 소비를 죄책감이 아니라 자부심으로 교육한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를 “자본독재가 극단적으로 작동하는 사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렇게 지적한다.
• 소비는 미덕으로 가르쳐지고
• 소비는 일자리·성장·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며
• 소비를 통한 쾌감이 사회적 보상 구조로 제도화되었다
즉, “자본에게 유리한 것은 선, 그에 불리한 것은 악이라는 가치 체계가 내면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생태적 감수성이 사회적 상식으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를
• 경제적 성장주의가 남긴 구조적 후유증
• 체제 이데올로기의 장기적 주입과 내면화
• 세대 간 기억과 책임의 단절에서 찾았다.
■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 — 세대 간 정의의 문제”
김누리 교수는 자신의 손녀(2020년생)와 자신의 세대(1960년생)를 비교한 언론 기사를 언급하며 말했다.
• 2020년생 아이들은 1960년생 세대보다 “최소 7배 더 많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살게 될 것이다.”
이는 과학적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 윤리적 질문
• 세대 간 정의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한다.
“우리는 어떤 지구를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
■ “생활양식의 전환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물질주의적 생활방식에서 생태주의적 생활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 정치·경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 과학기술의 낙관론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의 문제”로 규정했다.
■ 시민에게 요청된 과제 — “생태 의식의 각성과 책임 윤리”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 나이 든 세대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생태 의식을 각성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과제는
• 개인의 도덕 실천을 넘어
• 공동체 윤리의 재정립이며
• 미래 세대와의 연대 선언이라고 정리했다.
■ 결론 — “생태 위기는 과학 문제가 아니라 시민 윤리의 문제다”
이번 강연에서 김누리 교수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 생태 위기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 문명·가치·윤리의 총체적 전환 요구이며
• 제도 변화보다 먼저
“깨어 있는 시민의 삶의 방식 전환”을 요구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의 생태 위기는 엘리트가 만든 위기일 수 있지만, 그것을 되돌릴 마지막 기회는 깨어 있는 시민에게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