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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 밀집지에 돌봄 주택… 경기도 운영기관 모집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경기도, 신축 빌라 매입 후 비영리법인·사회적기업에 운영 맡기는 ‘GH Care Hub’ 도입
  • 돌봄·육아·교육·일자리 연계한 커뮤니티형 공공임대주택 모델
  • 아파트 아닌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이 대상
  • 2월부터 운영기관 공개 모집… 민관 협력형 주거복지 실험

경기도가 아파트 중심의 공공주택 공급에서 벗어나, 비아파트 밀집지역을 생활 돌봄 거점으로 바꾸는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을 선보인다. 도는 신축 빌라를 매입해 비영리법인과 사회적기업 등에 운영을 맡기는 ‘GH Care Hub(케어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2월부터 운영기관 공개 모집에 들어간다.

‘GH Care Hub’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신축 다세대·연립주택을 매입한 뒤, 이를 단순 임대주택이 아니라 돌봄·육아·교육·일자리 연계 기능을 갖춘 복합 생활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공공임대주택 정책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설계돼 왔다면, 이번 모델은 주거 취약계층이 밀집한 구도심과 빌라촌을 정책 무대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방향 전환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주거공간 일부를 주민 공동이용 시설과 돌봄 프로그램 공간으로 구성하고, 운영은 지역 비영리법인·사회적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이 맡도록 할 계획이다. 입주민 관리뿐 아니라 아동 돌봄, 고령자 생활 지원, 취약계층 상담, 지역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운영기관 공모는 2월부터 시작되며, 주거복지·사회서비스 분야 경험, 지역 기반 활동 실적, 지속 운영 역량 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

도 관계자는 “공공이 집을 짓고 관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이 그 안에서 가능하냐까지 설계하는 주거정책으로 전환하는 시도”라며 “비아파트 지역의 주거 품질과 공동체 기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기자의 시선 “주거정책의 무대가 아파트 담장을 넘어섰다”

그동안 주거복지의 상징은 늘 대단지 아파트였다. 그러나 실제로 돌봄이 필요하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며, 주거 불안이 집중된 곳은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GH Care Hub’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주택 유형의 변화가 아니다.
  • 집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돌봄의 플랫폼으로 보고,
  • 입주민을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설정했으며,
  • 행정과 비영리 조직을 운영 파트너로 묶었다.

이는 주거정책이 부동산 정책의 하위 분야가 아니라, 복지·돌봄·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사회 인프라 정책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물론 과제도 있다. 비영리 운영기관의 전문성, 재정의 지속성, 그리고 ‘임대주택 낙인’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주거복지는 “어디에 집을 짓느냐”보다
“그 집에서 어떤 삶이 가능한가”를 묻는 단계로 들어섰다.

비아파트 밀집지에서 시작되는 이 실험이, 경기도형 주거복지의 다음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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