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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육기관의 눈길 끈 도시 평택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미국 140년 전통 명문 사학 ‘Annie Wright Schools’, 평택에 국제학교 설립·운영 협약 체결
  • 협약식: 2026년 1월 15일, 평택아트센터에서 개최
  • 학교 설립연도 1884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소재… IB 과정 운영, 세계 상위권 진학률
  • 평택 선택 배경: 주한미군 이전, 고덕국제신도시, 글로벌 기업 집적 등 국제도시 인프라
  • “K-컬처 이후, 도시가 선택받는 시대 상징적 사례” 평가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의 영향력이 이제 문화 소비를 넘어 도시 선택의 기준까지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140년 넘게 이어져 온 명문 사학 Annie Wright Schools가 한국 진출지로 서울이 아닌 평택을 선택하면서, 평택은 산업도시를 넘어 글로벌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평택시는 15일 평택아트센터에서 미국 사립 명문학교 Annie Wright Schools와 국제학교 설립·운영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협약은 국제학교 설립을 공식화하는 상징적 출발점으로, 평택시와 학교법인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Annie Wright Schools는 1884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소재의 사립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PK-12)까지 운영하며 국제바칼로레아(IB) 과정을 제공한다. 최근 3년간 세계 100위권 대학 진학률이 평균 33%에 달하고, IB 디플로마 합격률도 세계 평균을 웃도는 약 91%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 측은 평택을 선택한 이유로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국제 인구 증가,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글로벌 기업 집적에 따른 교육 수요 확대를 꼽았다. 평택시는 국제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외국인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장기 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평택시는 2019년부터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미군이전평택지원법 개정을 통해 국제학교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후 두 차례 공모와 협상을 거쳐 2025년 최종적으로 Annie Wright Schools를 설립·운영 법인으로 선정했다.

언론설명자료는 이번 협약에 대해 “K-컬처 이후 한국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교육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기자의 시선 “이제 세계는 나라가 아니라 도시를 본다”

한때 외국 기관과 기업의 질문은 단순했다. “한국에 진출할 것인가.” 이제 질문은 바뀌었다. “한국의 어느 도시와 함께 성장할 것인가.”

미국의 전통 있는 교육기관이 서울을 건너뛰고 평택을 선택한 장면은 이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학교 유치가 아니라, 도시의 산업 구조·인구 구성·문화 영향력·행정 역량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반도체와 물류 산업,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이미 글로벌 도시의 조건을 갖춰왔다. 여기에 국제학교라는 교육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일하러 오는 도시”에서 “가족이 함께 정착하는 도시”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K-컬처는 문화를 수출했지만, 그 다음 단계는 도시의 신뢰도와 생활 환경이다. 국제학교는 그 신뢰를 가늠하는 척도다. 세계 교육기관의 선택은 조용하지만 무겁다.
  평택은 더 이상 변두리 산업도시가 아니다.
  세계가 미래 세대를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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