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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추미애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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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 영하의 날씨에도 시민 1만3천여 명 참석, 규모 자체로 지역 정가 주목
● 박수·축사 중심 정치행사 탈피, 시민 참여형 연출로 차별화
● 스마트폰 퍼포먼스로 ‘시민 합주형 행정’ 상징적 구현
● 『화성을 이렇게』, 성과보다 과정·책임을 강조한 4년의 기록
● 과제는 분명… 참여의 상징을 행정의 구조로 이어갈 수 있는가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1만3천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출판기념회는 참석 규모만으로도 지역 정치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가 남긴 인상은 숫자보다 방식이었다. 박수와 세 과시 대신 시민 참여로 채운 무대는 ‘정책보다 먼저 시민’이라는 시정 철학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지난 7일 수원과학대 신텍스에서 열린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저서 『화성을 이렇게』 출판기념회에는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1만3천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가 참석해 장내를 가득 메웠다. 용주사 주지 성효 큰스님, 추미애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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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정치 현상(사진=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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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행사의 중심은 내빈이나 정치인의 연설이 아니었다. 조명이 꺼진 뒤 시민들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하나의 빛과 소리를 만들어낸 ‘스마트폰 심포니’ 퍼포먼스는 행사의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각기 다른 시민의 빛이 하나의 화음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화성특례시가 강조해 온 시민 주권과 통합 행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정명근 시장은 인사말에서 “행정은 시장 한 사람의 독주가 아니라 시민과의 합주여야 한다”며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되는 참여형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성을 이렇게』에 대해서는 “개인의 정치 기록이 아니라 106만 시민과 함께 써 내려간 실천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도시 성장과 산업 경쟁력, 안전과 복지, 사람 중심 행정 등 6개 주제를 통해 지난 4년간의 시정 방향과 정책 성과가 담겼다. 성과의 나열보다는 정책을 선택하고 조정해 온 과정과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 홍보물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 기자의 시선 - 시민을 무대에 올린 정치, 이제는 구조가 답해야 한다
1만3천 명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특히 영하의 날씨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정치 현상에 가깝다. 시민의 관심과 기대가 어디에 모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분명하다. 정치 행사의 중심을 정치인에서 시민으로 옮기려는 시도였다. 박수와 축사를 최소화하고 시민 참여형 연출로 무대를 채운 선택은 화성특례시가 표방해 온 ‘소통 행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기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향한다. 연출을 넘어 구조로 이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참여형 퍼포먼스는 상징으로서 성공했지만, 시민 참여는 행사에서 끝날 수 없다. 정책 결정 과정, 갈등 조정, 예산과 우선순위 설정의 장면에서도 같은 수준의 참여가 가능할 때 비로소 ‘합주형 행정’은 현실이 된다.
『화성을 이렇게』가 기록한 지난 4년은 분명 화성시의 성장기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4년은 또 다른 시험대다. 시민을 무대 위로 불러낸 만큼, 이제는 불편한 질문과 다른 목소리까지 제도 안으로 끌어안는 행정이 요구된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과제는 분명하다. 시민이 빛을 들었던 그 장면이, 화성특례시 행정의 일상 속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가. 화성의 다음 4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