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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평택·안성 가을음악회 포스터. 한세대콘서트콰이어와 이화챔버콰이어가 오는 11월 27일 평택순복음교회에서 합창 무대를 선보인다. |
[평택·안성=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일시·장소: 2025년 11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 평택순복음교회
• 출연: 한세대콘서트콰이어 + 이화챔버콰이어 / 지휘 박신화 교수
• 하이라이트: 두 대학 합창단의 수준 높은 합창, 연합 앵콜 공연
• 사회: 곽금화 아나운서
• 티켓: 단체(4인↑) 사전 예매 1만원 / 개인 및 당일 2만원
• 용도: 공연 수익금 전액 ‘극동방송 북방선교’ 지원
평택과 안성의 늦가을 하늘 아래, 15년째 이어온 대표 합창축제가 다시 무대를 연다. 오는 11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제15회 평택·안성 가을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지휘자 박신화 교수와 한세대콘서트콰이어·이화챔버콰이어가 함께 꾸미는 품격 높은 합창의 밤이다.
서울극동방송 평택·안성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한상옥 장로)와 평택·안성디지털문화선교협의회(이사장 이명섭 목사·협의회장 한상옥 장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지역 최대의 가을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행사는 곽금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이화챔버콰이어가 1부에서 ‘In Virtute Tua’, ‘주 날 인도하시네’, ‘왕벌의 비행’ 등 클래식과 편곡 찬양을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는 한세대콘서트콰이어가 ‘물 위를 걷는 자’, ‘터키 행진곡’, ‘송축해 내 영혼’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무대를 채우며, 두 합창단의 연합 앵콜 무대도 준비된다.
한세대콘서트콰이어는 국내 주요 교회·축제 무대는 물론 내년 1월 미국 LA·얼바인·은혜한인교회 등에서 예정된 순회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화챔버콰이어 역시 20여 장의 음반과 미국 국제 합창제 초청 등으로 인정받는 실력파이다.
준비위원장 한상옥 장로는 “부담 없는 관람료와 수준 높은 합창을 통해 지역 교회와 시민들에게 매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며 “올해도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4인 이상 단체 예매 시 1인당 1만 원(50% 할인), 개인 및 당일 구매 시 2만 원이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극동방송 북방선교 사역에 사용된다.
기자의 시선
어떤 문화는 화려한 예산에서 태어나지만, 어떤 문화는 한 사람의 조용한 믿음과 기다림에서 피어난다. 평택·안성 가을음악회는 후자다.
15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절처럼 돌아온 이 음악회 뒤에는, 이름보다 마음이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한상옥 장로가 있었다.
그는 늘 앞줄보다 뒤줄에, 스포트라이트보다 음지에서 있었다.누군가는 하기 싫어하는 일, 손을 더럽혀야 하는 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일을 그는 ‘누군가 해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떠안았다.
문화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반짝이는 무대 뒤편, 조용히 쌓인 땀방울들로. 그러나 더 깊은 울림은 다른 데 있다. 그가 건강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던 시기에도, 음악회는 한 번도 그의 손을 떠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병상이 몸을 붙잡았을 때도 마음은 무대를 붙들었다.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은혜가 있다”는 그의 말은 마치 바람에 꺼질 듯한 작은 촛불이 다시 일어서는 순간처럼 묵직한 결의를 품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위기를 만나면 일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건너며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품었다. 주저앉을 수도 있었던 순간에, 그는 기도처럼, 다짐처럼, 다시 무대의 준비로 돌아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회이기에, 올해의 가을무대는 그저 한 공연이 아니라 삶을 견딘 사람만이 건네줄 수 있는 선물에 가깝다.
좋은 문화란 결국, 예산의 크기보다 누군가의 헌신이 얼마나 깊었는가, 박수의 양보다 얼마나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가로 완성된다.
평택·안성 가을음악회는 그 증언이다. 한 사람의 인내와 열정이 지역 공동체의 가을을 채우고, 몸이 약해질수록 마음은 더 단단해져 마침내 위기를 넘어 탄생한 값진 문화가 되었다.
문화가 인간을 살린다는 말은 흔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반대가 더 진실에 가깝다. 한 인간의 견딤이 문화를 살렸다. 그리고 그 문화가 이제, 우리를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