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명희 관장 “책에서 기후행동으로”… 경기도서관, 8일간 ‘빌린 것들의 목록’ 펼친다
    • 경기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책예술놀이를 기후행동으로 연결하는 2026 기후 챕터 빌린 것들의 목록을 개최한다
      경기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책·예술·놀이를 기후행동으로 연결하는
       ‘2026 기후 챕터: 빌린 것들의 목록’을
      개최한다. (제공=경기도)
      [경기=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한눈에 보는 요약
      • 개관 1주년 맞아 10월 18~25일 8일간 개최
      • 최재천 교수·설치미술가 최정화 참여 콘퍼런스
      • 작가·활동가 14명 참여 릴레이 북토크
      • 도민이 뜬 편물 1천 장으로 15m×15m 대형 차양막 조성
      • 어린이 기후탐정단·수리·새활용·환경체험·전시 등 운영
      • “책과 독서를 기후행동으로” 도민 참여형 플랫폼 지향

      경기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책과 독서를 기후행동으로 확장하는 특별한 8일을 마련한다.
      경기도서관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2026 경기도서관 기후 챕터: 빌린 것들의 목록’을 개최한다. ‘기후 챕터’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기후문제를 질문하고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경기도서관의 기후문화 프로젝트다. 올해는 ‘빌린 것들의 목록’을 주제로 전문가와 작가, 시민이 함께 참여한다.

      행사의 중심에는 “우리가 지금 누리는 세계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로부터 빌린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놓여 있다. 10월 23일 열리는 콘퍼런스 ‘우리가 빌려 쓰는 세계’에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연사로 나선다. 두 사람은 우리가 빌린 세계를 어떻게 오래 사용하고 다음 세대에 잘 돌려줄 것인지를 과학과 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시선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서관 개관 1주년과 ‘기후 챕터’의 공식 선언을 겸한다.

      책을 통한 기후 이야기 역시 이어진다.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작가와 활동가 14명이 참여해 ‘내가 빌린 것은 ○○○이다’라는 공통 질문으로 릴레이 북토크를 진행한다. 쓰레기와 소비에서 도시와 생태, 그림책과 시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기후위기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도서관 밖 광장의 변화다. 도담뜰 광장에는 도민들이 직접 손뜨개질한 편물 1천 장을 이어 만든 15m×15m 대형 차양막이 설치되고, 그 아래에서 책을 읽는 야외 독서공간이 운영된다. 시민 한 사람의 작은 손뜨개가 모여 거대한 그늘을 만든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참여형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와 가족이 기후문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생활 속 환경문제를 사건처럼 추리하는 ‘어린이 기후탐정단’, 우산을 수리하고 청바지를 새롭게 활용하는 ‘수리수리 마수리, 다시 쓰는 마법’, 환경체험존과 ‘플라스틱 바다, 데이터의 파도’ 전시 등이 무료로 진행된다. 24~25일에는 경기아트센터 공연과 음악·책을 함께 즐기는 ‘그늘 아래 리딩 파티’도 열린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경기도 대표도서관으로서 기후환경 콘텐츠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도민이 함께 만드는 기후행동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기자의 시선 | 책을 읽고 세상을 이해했다면, 이제 한 페이지쯤은 우리가 바꿔볼 차례다

      도서관은 오랫동안 책을 빌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 행사의 제목은 오히려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 빌린 것은 책뿐인가.

      우리가 마시는 물도, 여름날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도, 깨끗한 공기도, 지금 살고 있는 지구도 어쩌면 다음 세대에게서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빌린 것들의 목록’이라는 제목은 기후위기를 어렵고 거대한 환경담론에서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온다. 우산 하나를 고쳐 다시 쓰고, 낡은 청바지에 새로운 쓰임을 만들고, 시민 1천 명의 손뜨개를 모아 하나의 그늘을 만드는 일은 작아 보이지만 기후행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도서관이 기후문제를 다룬다는 점이 의미 있다. 책은 생각을 바꾸고, 바뀐 생각은 행동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서관이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읽고, 질문하고, 만나고, 행동하는 공간으로 발전한다면 개관 1주년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빌린 것들의 목록’ 끝에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상태로 돌려준 것들의 목록도 하나씩 적히기를 기대한다.

      사진설명 | 경기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책·예술·놀이를 기후행동으로 연결하는 ‘2026 기후 챕터: 빌린 것들의 목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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