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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
[평택=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청북초 전교생과 유치원생 대상 다문화 체험교육 운영
• 학생 약 52%가 다문화가정… 다양성이 일상인 학교환경 반영
• 베트남·이탈리아 문화와 전통의상·놀이·음식 체험
• 학생 의견 반영한 학년군별 프로그램으로 참여도 높여
• 학부모 공개의 날 병행…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육
학생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인 청북초등학교에서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존중하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청북초는 전교생과 유치원생이 참여한 ‘사제동행 다문화 체험의 날’을 운영해 베트남과 이탈리아의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의식을 키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청북초등학교는 7월 2일 전교생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사제동행 다문화 체험의 날’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마련됐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교육을 통해 배려와 협력의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세계시민 역량을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
청북초는 전체 학생의 약 52%가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하는 만큼, 학교는 다양성을 학교의 특성인 동시에 중요한 교육 자원으로 보고 매년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체험의 날은 교과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연계해 진행됐다.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년군별 체험 국가로 베트남과 이탈리아를 선정하고, 각 나라의 생활과 문화적 특징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전통의상을 살펴보고 각 나라의 놀이를 직접 체험했으며, 대표 음식을 만드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준비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능력과 협동심을 기르고, 문화적 차이를 낯설거나 틀린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부모가 자유롭게 참관하는 ‘학교 공개의 날’로 함께 운영됐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사·친구들과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학교의 다문화교육 방향을 이해하고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김의경 교장은 “청북초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학교인 만큼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로 배려하며 성장하도록 체험 중심의 다문화교육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청북초는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교육활동을 확대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이 세계시민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기자의 시선 : 다문화교육은 특별행사가 아니라 학교의 일상이 돼야 한다
다문화교육은 특정 국가의 음식과 의상을 체험하는 행사로만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다문화교육은 낯선 문화를 하루 경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매일 같은 교실에서 존중받고 동등하게 참여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청북초는 학생의 약 52%가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이 학교에서 다문화는 일부 학생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주제가 아니라 학교공동체 전체의 현실이다. 따라서 다문화교육도 다문화 학생의 적응을 돕는 보충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함께 배워야 하는 기본교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체험 국가와 활동을 구성한 점은 의미가 있다. 학생은 교육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학교문화를 함께 만드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전통놀이와 음식 만들기에 참여하는 경험은 다른 문화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부모에게 교육현장을 공개한 점도 중요하다. 문화적 편견은 학생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인식과 연결돼 있다. 학교가 추구하는 다문화교육의 방향을 학부모와 공유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할 때 교육의 효과는 교실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
다만 베트남과 이탈리아의 음식·의상·놀이만으로 그 문화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문화를 몇 가지 상징으로 단순화하면 오히려 고정관념을 만들 수도 있다. 체험 이후에는 학생들의 실제 삶과 가족 이야기, 언어와 역사, 서로 다른 문화 속 공통의 가치까지 배우는 후속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차이를 없애는 교육이 아니다. 차이가 존재해도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공동체를 만드는 교육이다. 청북초의 다문화 체험이 한 번의 행사를 넘어 학교의 일상적인 존중과 배려로 이어질 때 진정한 세계시민교육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