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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 경기민주시민교육협의회, 경기도의회서 8시간 민주시민교육 워크숍 개최
• 경기지역 강사·시민교육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 참여
• 한국민주시민교육강사협회 준비위원회 구성…연내 창립대회 추진
• 학교·마을·주민자치회로 교육 현장 확대하고 시·군 네트워크 구축
• “교육센터 복원과 경기도·도의회·현장단체 간 협력체계 마련해야”
경기도에서 위축됐던 민주시민교육을 다시 활성화하고 지역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강사들의 연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경기민주시민교육협의회는 경기도의회와 협력해 민주시민교육 워크숍을 열고, 올해 안에 정식 창립을 목표로 하는 ‘한국민주시민교육강사협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경기민주시민교육협의회는 2026년 6월 2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다시 시작이다! 민주시민교육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전공연과 시민공론장, 한국민주시민교육강사협회 준비위원회 발족식 등 총 3부로 나뉘어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행사에는 군포·화성·동탄·부천·용인·광명·남양주·안양·안산·의정부·고양 등 경기지역에서 민주시민교육 강사 자격과정을 이수한 강사단과 민주시민교육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실버시민강사협회, 남양주 모란공원사람들, 용인 사랑과평화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약 1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 민주시민교육을 다시 활성화하고 오는 12월까지 강사협회 창립대회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행사에 앞서 김지연 한국무용가가 장검무를 선보였으며, 뮤즈컴퍼니 김준희 부대표는 진도북춤 공연으로 워크숍의 문을 열었다.
박옥분 경기도의원은 축사를 통해 과거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지원조례 제정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민주시민교육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0년 전 민주시민교육의 기반이 척박했던 시기에 초선의원으로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지원조례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 감회가 깊다”며 “그동안 경기지역 민주시민교육이 위축되고 축소된 점이 안타깝다.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복임 경기도의원은 군포시의 조례 제정과 민주시민교육센터 설립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별 교육 기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 의원은 “군포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 각 지역에 민주시민교육이 스며들어 도민이 진정한 주권자가 되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경기도 차원의 사업 확대와 협력 필요성을 밝혔다.
이홍근 경기도의원은 학생들이 상호 존중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올바른 정치적 문해력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학생들이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주권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평화공동체 활동을 바탕으로 정치적 문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폐쇄된 교육센터 복원하고 지역별 학습·토론 공간 확대해야”
2부 시민공론장에서는 송재영 수원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2026년 이후 민주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경기도에 운영됐던 민주시민교육센터 5곳이 모두 폐쇄된 현실을 지적하며, 민주시민교육 지원조례가 제정된 지역부터 센터를 다시 설립하거나 교육 기반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숙의·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의무”라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민주시민교육의 제도적 기반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재숙 부천지역 관계자, 강선영 군포지역 관계자, 김원 화성지역 관계자, 차명제 용인지역 관계자, 강은숙 광명지역 관계자, 김은희 남양주지역 관계자가 지역별 민주시민교육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모둠토의와 종합토론을 통해 시·군별 민주시민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경기도 차원의 연대체계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경훈 교수가 진행한 종합공론장에서는 지역별 교육 주체와 시민강사단, 경기도의회가 협력하는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민주시민교육이 일회성 강좌나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지역 주민이 지속해서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학습하고 토론하는 일상적 시민교육으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민주시민교육강사협회 준비위 발족
3부 행사에서는 한국민주시민교육강사협회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준비위원장에는 차명제·송재영·이경훈 씨가 선출됐다. 지역별 준비위원으로는 최재숙 부천지역 관계자, 강선영 군포지역 관계자, 김은희 남양주지역 관계자, 오옥분 양주지역 관계자, 오세욱 화성지역 관계자, 강은희 광명지역 관계자, 고현희 의정부지역 관계자가 참여했다.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참여 지역과 준비위원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준비위 측은 이번 조직이 국내에서 처음 구성되는 민주시민교육 전문강사 협회 준비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최초’ 여부는 관련 단체의 설립 현황 등을 통해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협회는 학교와 마을, 주민자치회 등 지역 현장에서 전문적인 민주시민교육이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아카데미와 민주시민교육 지도자 자격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의결된 주요 사업계획은 ▲2026년 12월 창립대회 개최 ▲유료회원 최소 100명 확보 ▲월례 정기 학습모임 운영 ▲경기도·경기도의회·민주시민교육단체 간 거버넌스 구성 등이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올해 안에 창립대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회원 가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민주시민교육 강사로서 정기적인 학습과 연구를 이어가고, 현장에서 전문성과 민주적 가치, 책임 있는 태도를 갖춘 교육자로 신뢰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간 배려와 존중, 협동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시민’의 역할을 실천하고, 경기민주시민교육협의회와 지역별 네트워크·센터가 진행하는 교육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기자의 시선 : 민주시민교육의 부활, 행사보다 제도가 먼저다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정치세력의 지지자를 만드는 교육이 아니다. 헌법과 기본권, 지방자치와 주민주권, 사회적 갈등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시민 스스로 익히는 교육이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 각 지역에서 활동해 온 강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주시민교육의 재출발을 선언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역별로 흩어진 교육 경험을 연결하고, 강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는 상설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위원회의 출범만으로 민주시민교육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운영됐던 민주시민교육센터 5곳은 모두 폐쇄됐다. 조례가 존재하더라도 담당 조직과 예산, 교육공간, 지속적인 사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례는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민주시민교육을 일회성 행사나 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폐쇄된 센터의 운영 실태와 중단 사유를 먼저 점검하고, 지역별 수요와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강사협회 준비위원회 역시 ‘자격증을 가진 강사들의 이익단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강사의 정치적 중립성, 교육내용의 객관성과 균형성, 강의 품질과 평가체계, 회계와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주의를 말로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교육의 운영과정 자체가 민주적이어야 하는 영역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배제하지 않고, 비판을 허용하며, 시민이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도민이 진정한 주권자가 되는 경기도는 구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민들이 헌법과 행정, 예산과 조례를 이해하고 공공의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때 가능하다.
이번 준비위원회 발족이 또 하나의 단체 출범으로 끝날지, 아니면 경기도 민주시민교육의 공공성과 지속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 경기도와 도의회, 현장 교육단체가 보여줄 구체적인 실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