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공의료 현장에 본격 도입하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의 건강 복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도는 경기남부 지역 공공의료원 3곳(수원·안성·이천병원)에 AI 진단보조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취약계층 대상 무료 뇌 MRI·CT 검사를 지원하는 ‘의료비 체감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의료비 부담 낮추고 진료 효율 높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료영상 판독의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AI 시스템을 도입해 공공병원의 의료진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취약계층의 검사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AI 진단보조시스템은 CT, MRI, X-ray 등 각종 의료영상을 자동 분석해 의료진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공공의료원처럼 의료진 대비 환자 수가 많은 환경에서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이를 통해 “공공의료의 디지털 전환”과 “복지 체감형 AI 실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취약계층 180명 대상 무료 뇌검사 지원

도는 올해 12월 말까지 경기남부 3개 의료원에서 무료 의료영상 촬영 및 검진 캠페인을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취약계층과 의료급여 수급자 등 180여 명이며, 병원별 세부 지원 규모는 다음과 같다.

• 수원병원: 뇌 MRI 25명, 뇌 CT 37명

• 이천병원: 뇌 MRI 28명

• 안성병원: 뇌 CT 40명, 뇌 MRI 10명

지원 인원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며, 세부 지원 여부는 각 병원 공공사업과 및 의료사회복지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문의처는 ▲수원병원(031-888-0681) ▲이천병(031-630-4464) ▲안성병원(031-8046-5194)이다.

“AI로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 만든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의료 혁신 모델로 확산할 계획이다. AI 진단보조시스템이 의료진의 판독을 지원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이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진단보조시스템 도입은 단순히 기술 실증에 그치지 않는다”며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도민에게는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 복지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AI융합의 선도모델로 확산 기대

경기도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AI와 의료복지의 융합 분야를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I 진단보조시스템은 향후 도내 6개 의료원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도민 누구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공평하게 누리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한, 이번 사업은 AI산업육성과의 ‘도민 체감형 AI 서비스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경기도는 교통·환경·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기자 주｜AI는 더 이상 연구실의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복지를 바꾸는 ‘생활 기술’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는 공공의료의 디지털 혁신을 넘어 “기술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AI가 판독하고, 의료진이 돌보며, 도민이 안심하는 새로운 의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