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8월 24일, 육군사관학교가 이미 독립기념관에 흉상 이전과 관련된 내용을 통보하고 흉상 이전을 위한 트럭까지 준비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종섭 장관이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육사 교정에 배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기 하루 전의 일입니다. 이는 지난달 28일, “아직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옮길지 세부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던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의 해명과도 명확하게 배치되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국방부와 육군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된 대내외적 논란이 거세지자, “육사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여 기념물 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9월 1일, 야당 의원들의 항의방문 당시 육사의 권영호 교장은 “제가 작년에 와보니까 벌써 11월에 독립군, 광복군상에 대한 이전 계획이 확정돼 있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지난 14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국방부가 재정비사업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던 「육사 종합발전계획」 상에는 흉상 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입만 열면 쏟아지는 정부의 거짓 해명에,
이제는 참담함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그들이 가렸던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사과하기는커녕 매번 새로운 변명과 핑곗거리를 만들어내며 무리하게 흉상 이전 계획을 강행하고, 해군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까지 시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게 묻겠습니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가 이번 흉상 이전과 역사왜곡, 그리고 무수한 거짓 해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찬란하고 뜨거웠던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사를 부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겁도 없이 국회와 국민을 속이고 황당무계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까?
국방부와 육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방부와 육사는 우리 국군의 정체성과 국군의 뿌리를 지켜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기관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극우 이념에 사로잡힌 정부가 자행하는 역사 왜곡과 국가 정체성 훼손 행위에 앞장서 그들의 꼭두각시를 자처하고 있는 것입니까?
홍범도 장군은 지난 세월,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대한의 독립을 위해 싸웠고, 이를 위해 노력해오신 참 독립투사 중 한 분입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 학계와 전문가들, 그리고 대다수 국민이 인정해 왔고, 박정희·김영삼·박근혜·문재인 정부 등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부정하지 않은 불변의 역사적 사실입니다.
거짓은 잠시 덮을 수는 있을지언정, 영원히 숨길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잠시 가릴 수는 있을지언정, 그 내용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역사는 영원히 계승되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유산입니다.
윤석열 정부에 요구합니다.
졸속으로 추진된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 계획을 당장 백지화하십시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우리 독립투사들의 행적에 대한 폄훼와 왜곡행위를 즉시 멈추고,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하십시오.
그리고 이처럼 음흉한 흉계를 꾸민 주동자들과 함께, 국회와 국민 앞에 거짓으로 일관한 국방부와 육사의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십시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과 학계, 그리고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여러 언론과 함께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의 독립영웅 폄훼와 역사왜곡 행위를 저지하고, 만행을 중단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 과정에서 스러져간 무수한 독립투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전해주기 위해서 총력을 다해 싸워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9. 15. (금)
더불어민주당 독립영웅역사왜곡저지특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