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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 제공 |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요한 기자
한눈에 보는 핵심
• 경기도·화성특례시·기아, 산업단지 RE100 협력체계 구축
• 기아오토랜드 화성에 도내 최대 50MW 태양광발전소 추진
• 약 2만 가구 전력 자립 규모, 온실가스 대폭 감축 효과
• 유휴 국유지 활용한 산업단지 에너지전환 모델 제시
공장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체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와 기아가 산업단지 한복판에 도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추진하며, RE100을 선언이 아닌 실천의 단계로 끌어올렸다.
경기도와 화성특례시, 기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4일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태양광 발전사업 및 RE100 이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아산국가산업단지 우정지구 내 기아오토랜드 화성 부지에 50MW 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으로,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기아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RE100 이행을 가속화하고, 경기도와 화성시는 인허가 및 제도 개선을 지원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국유지 활용을 위한 행정 협조에 나선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지붕·주차장·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산업단지 RE100’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규제 개선을 통해 태양광 설치 가능 산업단지를 146개소로 확대했다. 이번 기아 프로젝트는 그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자의 시선 RE100, 구호에서 구조로
RE100은 더 이상 선언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쓰느냐가 진짜 기준이 됐다. 기아오토랜드 태양광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다.
주목할 점은 ‘규모’보다 ‘구조’다. 장기간 방치됐던 산업단지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기업의 에너지 수요를 현장에서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방식은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전환 모델이다. 중앙정부 정책을 기다리지 않고, 지방정부·기업·공공기관이 역할을 나눠 실행에 들어갔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제 과제는 확산이다. 이번 50MW가 단일 사례로 끝날지, 산업단지 RE100의 표준 모델이 될지는 후속 참여 기업과 제도적 뒷받침에 달려 있다. 산업단지가 태양이 되는 시대, 그 가능성은 이미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