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형 상생 노사문화, 전국에 알렸다. 대학노조도, 삼성노조도 진정성 있게 귀담아들어야.
    • 사진안성시 제공
      (사진=안성시 제공)

      [안성=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한눈에 보는 핵심

       • 안성시·전국공무원노조 안성시지부, 전국 공무원 노사 공동연수 우수사례 발표
       • 중앙부처·지자체·교육청 등 전국 48개 기관 노사 관계자 223명 참석
       • 지난해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선정·국무총리 표창 성과
       • 상생·협력, 직원 복지, 현장 소통 중심 ‘안성형 노사문화’ 공유
       • 노사 신뢰를 조직 혁신과 시민 행정서비스 향상으로 연결 강조

      안성시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성시지부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해 온 ‘안성형 노사문화’를 전국 공공기관에 소개했다. 안성시와 공무원노조는 지난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공무원 노사 공동연수’에서 우수사례 발표 기관으로 참여해, 갈등과 대립을 넘어 조직 혁신과 시민 행정서비스 향상을 지향하는 노사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공동연수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전국 48개 기관에서 노사 관계자 223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건전한 공무원 노사문화 조성과 기관별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성시는 지난해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연수의 우수사례 발표 기관으로 초청됐다.

      발표를 맡은 함은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성시지부장은 안성시의 역사와 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한 데 이어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노사협력 체계 구축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 ▲현장 중심 소통 강화 ▲‘직원이 행복해야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노사 공동 가치 실천 사례 등을 설명했다.

      특히 안성시는 노사관계를 단순한 협상이나 갈등 조정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조직문화 혁신을 함께 추진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이는 노조의 역할을 직원 권익 보호에만 한정하지 않고, 행정 조직의 변화와 공공서비스 향상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함은규 지부장은 “노사관계의 목적은 대립이 아니라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에 있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안성시와 함께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성시 관계자도 이번 발표에 대해 시와 노조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 온 노사문화가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과 시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사 간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성시와 전공노 안성시지부는 앞으로도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고, 직원과 시민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행정서비스 구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자의 시선

      공무원 노사관계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때로 차갑다. 임금과 복지, 근무조건을 둘러싼 노사 협의가 ‘공무원 내부의 문제’로만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성시와 공무원노조가 내세운 “직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

      직원의 근무환경이 좋아지고 조직문화가 건강해졌다면 민원 처리의 속도와 친절도는 어떻게 달라졌는가. 부서 간 칸막이는 얼마나 줄었는가. 현장 공무원의 제안은 정책에 얼마나 반영됐으며,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질은 실제로 높아졌는가.

      좋은 노사문화의 최종 수혜자는 시민이어야 한다.

      국무총리 표창과 전국 우수사례 발표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진정한 ‘안성형 노사문화’의 가치는 수상 경력보다 행정의 변화로 측정돼야 한다.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조직은 중요하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긍정적 에너지가 시민의 민원 한 건, 복지 상담 한 번, 인허가 처리 하나에서 체감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대학노조 역시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대학의 노사관계도 구성원의 임금과 복지, 정년과 근무조건을 둘러싼 내부 협상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학이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생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공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직원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권리와 처우 개선이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의 학습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설명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 노사문화의 최종 수혜자가 시민이어야 한다면, 대학 노사문화의 최종 수혜자는 학생과 교육공동체여야 한다.

      삼성노조도 이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귀담아들어야 한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을 요구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당연한 역할이다. 그러나 세계적 기업의 노사관계라면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의 이해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협력업체 노동자, 지역사회, 그리고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기업의 노사 갈등은 회사 담장을 넘어 지역경제와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클수록 그 권리가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려는 책임도 함께 커져야 한다.

      직원이 행복한 행정이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행정으로 이어지는 것. 교직원이 존중받는 대학이 학생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기업이 협력업체와 지역사회, 국민에게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돌려주는 기업으로 이어지는 것.

      노사 상생의 진정한 가치는 내부 구성원의 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와 사회적 책임을 더 잘 수행하는 데서 증명돼야 한다.

      안성형 노사문화가 던진 이 메시지를 대학노조도, 삼성노조도 진정성 있게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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