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간시민광장] 백미현 기자
■ 한눈에 보는 핵심
• 경기도·전북특별자치도,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 공동 대응
• 양자통신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팅·소부장 연계 산업화 추진
• 경기 R&D·반도체 인프라 + 전북 실증·소재 산업 결합
• 연구개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 초광역 협력 모델로 국가 양자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경기도와 전북특별자치도가 미래 국가 전략기술인 양자산업 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도는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연구개발과 실증, 산업화를 아우르는 초광역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지역 간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양자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와 전북특별자치도가 국가 양자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섰다. 경기도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국가 양자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양자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지역 기반 양자클러스터 지정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양 도가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양자전환(QX, Quantum Transformation)'이다.
컨소시엄은 양자통신을 중심축으로 양자컴퓨팅과 양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연계하는 산업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는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고, 전북은 실증 인프라와 산업 적용 기반을 활용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두 지역의 강점을 결합한 상호보완형 모델이다. 경기도는 성균관대학교와 한국나노기술원 등 국내 대표 양자 연구기관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판교 양자 테스트베드 등 첨단 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양자통신 핵심 부품 국산화와 통신소자 파운드리 구축, 국내 최초 QPU(양자처리장치) 파운드리 모델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한 금융·공공 데이터 보안 실증, 산업 현장 실증사업 등 실증 인프라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양자통신 기술을 실제 산업과 공공서비스에 적용하는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사업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 도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투자 및 기업 유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 간 물리적 거리를 넘어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하는 '초광역 산업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현병천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전북자치도와의 협력은 경기도의 첨단 기술력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양자전환(QX)을 이끄는 최적의 거점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자의 시선 '경쟁'에서 '연합'으로… 양자산업의 새로운 전략이 시작됐다
그동안 지방정부의 산업정책은 '유치 경쟁'이 중심이었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국가 공모사업이 있을 때마다 각 지자체는 서로 경쟁하며 독자적인 클러스터를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첨단기술 시대에는 한 지역이 연구개발과 생산, 실증, 사업화를 모두 담당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경기·전북 협력은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경쟁보다 협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의 연구개발 역량과 반도체 산업 기반, 전북의 실증 인프라와 소재 산업을 연결하면 하나의 지역이 아닌 국가 단위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공모사업 대응을 넘어 대한민국 양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다만 성공 여부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에 달려 있다. 공동 연구개발과 기업 유치, 투자 연계, 인력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공모사업 이후에도 협력이 유지될 수 있는 장기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양자기술은 반도체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으로 꼽힌다. 이번 초광역 협력이 대한민국 양자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