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김누리 특강 연재 ⑩] 사회적 파국 ③ 한국은 왜 스스로를 모르는가 – 도덕적 권위라는 숨겨진 자산
    • 김누리 교수사진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제공
      왜 한국의 진짜 국력인 ‘시민’은 국가 전략이 되지 못하는가? 질문하는 김누리 교수
      (사진=깨어있는시민과의동행 제공)

      세계 7번째 3050클럽 국가. 
      민주주의 지수 상위 12위.
      식민지에서 출발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드문 나라.

      그러나 한국 사회는 좀처럼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나라”, “불안한 국가”, “강대국 사이의 약소국”이라는 이미지에 머문다.

      김누리 교수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 스스로가 자기 나라를 가장 모릅니다.”

      ■ 한눈에 보는 핵심

        • 3050클럽 7개국 중 유일한 비(非)제국주의 국가
        • 식민지 → 분단 → 전쟁 → 독재 → 민주화 → 선진국
        • “폭력 없이 체제를 바꾼 드문 역사”
        • 국제 학계: “한국은 도덕적 권위를 가진 유일한 선진국”
        • 그러나 국내 인식: K-컬처 중심의 얕은 자부심

      “어떻게 그런 나라가 가능했습니까?”

      김 교수는 자신의 이력을 먼저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 이 센터는 독일 정부가 통일 이후 전 세계에서 독일과 유럽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선정해 지원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그는 매년 전 세계 석학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그런 나라가 가능했습니까?”

      학자들은 2024년 한국에서 벌어진 장면들을 모두 보고 있었다.

        장갑차 앞에 선 시민들.
        총구를 손으로 밀어내던 여성 보좌관.
        새벽의 국회 앞 시민들.

      외국 학자들은 물었다.

        “어떻게 시민들이 그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까?”

      김 교수의 대답은 단순했다.

        “한국 시민들은 이미 독재를 여러 번 무너뜨려 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3050클럽, 그리고 ‘유일한 예외’

      김 교수는 독일 사회학자 디트리히 젤리와의 통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 나라는 다른 6개 나라와 다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모두 제국주의 국가. 식민지 약탈과 침략으로 부를 축적했다.

      한국은 다르다.

        “너희는 제국주의의 피해국이면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래서 너희에게는 도덕적 권위가 있다.”

      “우리는 왜 그걸 모를까요?”

      김 교수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씁쓸함을 느꼈다고 했다.

        “왜 이런 말을 독일 학자 입을 통해 들어야 합니까?”

      그는 질문을 바꿨다.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렇게 낮게 평가합니까?”

      식민지의 후유증, 그리고 자존감의 붕괴

      김 교수는 그 원인을 역사에서 찾았다.
          • 35년 식민지
          • 분단
          • 냉전
          • 전쟁
          • 군사독재
          • 미국 의존 구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해 왔습니다.”

      그래서 생긴 현상.
          • K-pop
          • K-푸드
          • K-뷰티
          • K-방역

      그는 말했다.

        “진짜 자부심이 있으면, 굳이 K를 붙이지 않습니다.”

      “한국의 진짜 브랜드는 민주주의입니다”

      김 교수는 단언했다.

        “한국의 국격은 문화 상품이 아니라 민주주의입니다.”

      촛불혁명, 평화적 탄핵, 시민 저항, 반복된 체제 교체.
        “총 한 번 들지 않고 독재를 끝낸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

        “한국의 국력은 군사력도, GDP도 아닙니다. 시민의 정치적 성숙도입니다.”

      숨겨진 자산을 쓰지 않는 나라

      김 교수는 아쉬움을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정작 그것이 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미래 전략을 이렇게 제안했다.

        “강대국 흉내를 낼 필요 없습니다. 한국은 ‘도덕적 강국’이라는 전혀 다른 길이 있습니다.”

      ■ 기자의 시선 – 우리는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가

      김누리 교수의 강연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무엇을 국가의 힘이라고 부르는가.

      전투기인가, 반도체인가, K-콘텐츠인가. 아니면 권력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시민, 폭력 없이 체제를 바꿔온 역사, 약자에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윤리인가.

      한국 사회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스스로 그것을 읽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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