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간시민광장] 조요한 기자
 |
▲ 유아의 가을 그림과 자연놀이 기록을 그림책으로 발전시킨 ‘방과후 상상책방’ 제작 사례.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핵심 요약
• 경기도교육청, ‘2026 경기유아 PLAY-RAS 방과후 상상책방’ 운영
• 유아의 그림과 일상 경험을 그림책으로 제작하는 온라인 플랫폼
• 유치원 방과후과정 교직원 약 1,500명 자발적 연수 참여
• 10월 30일까지 이야기 집중 접수, 완성 작품의 온라인 공개 및 인쇄 지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놀이하며 나눈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유아 독서교육이 경기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유아의 일상과 놀이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2026 경기유아 PLAY-RAS 방과후 상상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9월 28일 선포한 ‘경기 독서교육 대전환—책에서 시작하는 상상과 질문’과 연계해 추진됐다. 기존의 독서활동이 완성된 책을 읽는 경험에 중점을 뒀다면, 방과후 상상책방은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새로운 놀이로 발전시키는 창작활동까지 포함한다. 유아가 그린 그림과 놀이 중 나눈 대화, 가정과 교실에서 경험한 일상의 장면 등이 그림책의 소재가 된다. 특히 이 플랫폼은 외부 개발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현장 교원이 직접 기획하고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업과 관련한 역량 강화 연수에는 유치원 방과후과정을 운영하는 교직원 약 1,5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참여 교직원들은 아이들의 일상에서 이야기 소재를 발견하고 이를 그림책으로 구성하는 방법 등을 익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장 교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간단한 글과 그림만으로 그림책을 제작해 볼 수 있는 ‘상상창작소’ 기능도 추가했다. 그림책 제작 경험이 없더라도 작은 이야기나 놀이 기록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참고자료에는 유아가 그린 무지개 그림이 가족의 보물찾기 이야기로 발전하거나, 직접 만든 고양이 캐릭터가 동화의 주인공이 된 사례 등이 소개됐다. 또한 과자 세 개를 보고 나눈 상상 대화가 그림책이 되고, 가을 산책에서 그린 풍경과 숲속 놀이의 기록이 이야기로 재탄생한 사례도 제시됐다.
완성된 그림책은 개인정보 보호와 저작권, 공개 적합성 등을 검토한 뒤 온라인 ‘상상책장’에 공개된다. 이 사업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심사나 시상보다 참여와 공유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공개된 그림책의 인쇄도 지원한다. 또한 그림책을 읽은 뒤 ‘한 줄 독후감’을 남기거나 미술과 신체표현, 역할놀이, 노래 등으로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
최영라 경기도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은 유아의 작은 생각과 일상의 경험이 소중한 한 권의 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과 유치원에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놀이와 창작으로 이어지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월 30일까지 그림책 제작을 위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접수하고, 이후에도 유아들이 독서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편집인의 시선 | 독서의 완성은 자기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다면 독서는 더 넓은 창작의 세계로 이어진다. 최영라 과장이 추진하는 방과후 상상책방은 유아를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주체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그림 한 장이나 놀이 중 나온 짧은 말까지도 창작의 출발점으로 인정하는 교육적 접근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표현은 어른의 기준에서 완성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작품의 수준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경험이다.
또한 현장 교원들이 직접 플랫폼을 기획하고 구현한 점은 교육현장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그림책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의 고유한 표현과 생각을 충분히 존중하고, 디지털 도구가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운영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라 과장의 ‘방과후 상상책방’이 책을 읽는 아이에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독서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