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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 |
[경기=주간시민광장] 서동화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고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회가 선정
• 발달장애·경계선지능·고립·은둔·학교 밖 청소년 113명 참여
• 텃밭 가꾸기→요리·위생교육→성장기록→수확물 나눔
• 경기도청소년과 등 10개 기관 협업
• 별도 예산 편성 없이 추진하는 첫 사례
• 10~11월 성장기록장·활동사진 전시 예정
경기도가 청소년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킨 ‘씨앗에서 나눔까지 성장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청소년이 제안하고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회가 선정한 정책으로, 경기도 청소년과와 경기도먹거리광장, 경기도식생활교육지원센터, 경기사진센터 등 10개 기관이 별도 예산 편성 없이 협업해 추진하는 첫 사례다.
프로젝트에는 발달장애·경계선지능·고립·은둔·학교 밖 청소년 등 모두 113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직접 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해 요리를 배우며 활동과정을 사진과 글, 그림으로 기록한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나눔활동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참여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한다. 경기도먹거리광장에서는 경계선지능·고립·은둔·학교 밖 청소년 17명을 대상으로 텃밭체험과 요리·위생교육을 실시한다. 수원 자혜학교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 96명이 학교 텃밭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활동 결과도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참여 청소년의 초상사진과 활동과정을 담은 성장기록장은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도먹거리광장, 11월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청 1층 로비,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경기사진센터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승희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청소년이 직접 제안한 정책이 여러 기관의 협업으로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청소년들이 씨앗을 심고 키우고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경험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기자의 시선 - 이승희의 ‘청소년 제안정책’, 참여의 진짜 의미는 정책 결정권에 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텃밭이나 요리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다. 청소년이 제안한 생각이 행정의 실제 사업이 됐다는 점이다.
특히 정책의 대상이 발달장애·경계선지능·고립·은둔·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정책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단순한 복지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 참여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10개 기관이 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기존 자원을 연결해 사업을 만들었다는 것도 행정협업의 좋은 사례다.
다만 ‘무예산’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시범사업의 효과가 확인된다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청소년 참여정책 역시 의견을 한번 듣고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을 제안했고, 무엇이 받아들여졌으며, 받아들이지 못한 제안은 왜 어려웠는지를 다시 청소년에게 설명하는 과정까지 있어야 진정한 참여가 된다.
청소년을 미래의 시민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은 이미 오늘의 시민이다. 청소년 참여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목소리와 결정권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