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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 |
[경기=주간시민광장] 조종건 기자
■ 한눈에 보는 요약
• 삼성전자·SK하이닉스·애플·AWS·ASML·MS·퀄컴 등 참여
• 반도체·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안정 공급집중 논의
• 경기도, 2030년 재생에너지 10GW 보급 목표
• ESS 허브·분산에너지 특구·VPP 등 연계
• 시화·화옹·평택호·평택항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구상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2040년 전력수요 15.5GW 예상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기술력만큼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2030년까지 도내 재생에너지 보급 규모를 10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지난 27일 성남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ASML,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기업 및 글로벌반도체협회(SEMI) 관계자들과 ‘글로벌 반도체기업 재생에너지 정책간담회’를 갖고 친환경 K-반도체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반도체 전략에 대해 공장을 추가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과 첨단 패키지, 연구인력, 산업 기반시설까지 반도체 전주기가 연결되는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경쟁은 나노미터에서 시작하지만 산업의 승부는 기가와트급 친환경 전력 인프라를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전력과 RE100을 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GW 보급을 목표로 산업단지와 공장 지붕,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국·공유지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시화·화옹지구와 평택호·평택항, 경기북부 민통선 일대 유휴부지 등에서는 공공 주도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특구와 가상발전소(VPP),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연계하고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발전사업자와 연결해 전력구매계약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전력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2040년까지 15.5GW 규모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한국전력·기업 등과 송·변전설비 조기 구축과 ESS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추 지사는 “경기도에 오면 가장 빨리 사업할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겠다며 경기도를 세계 최대 반도체클러스터에 그치지 않고 첨단기술과 친환경에너지가 함께 성장하는 세계 친환경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기자의 시선 - 추미애의 ‘친환경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에서 에너지 경쟁으로 시선을 넓혔다
반도체 경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기술과 투자 규모부터 본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아무리 첨단 공장을 지어도 전력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생산라인은 움직일 수 없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와 RE100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얼마나 많은 전력을 공급하느냐’뿐 아니라 ‘어떤 전력을 공급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
추미애 지사가 반도체 정책과 재생에너지 정책을 하나의 산업전략으로 묶은 것은 이런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특히 경기도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거점을 보유한 만큼 전력 문제를 중앙정부에만 맡겨둘 수 없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와 송·변전망, ESS, 분산에너지 등을 함께 설계하려는 접근은 필요하다.
그러나 2030년 10GW라는 숫자가 목표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규모 태양광 입지에 따른 주민수용성, 송전망 확보, 재생에너지 간헐성, 사업비와 전력가격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평택호·평택항 등 평택지역이 대규모 재생에너지 후보지로 제시된 만큼 지역이 전력 생산의 부담만 떠안고 산업 성장의 이익은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전수익과 일자리, 지역산업 육성 등 이익공유 모델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경기도가 세계 친환경 반도체의 새로운 기준이 되려면 반도체·에너지·지역상생을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다.